‘앙숙’ 머스크 편든 저커버그…메타, 오픈AI 영리기업 전환 금지 요청

입력 2024-12-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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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법무장관에 서한 제출
AI 개발 경쟁 속 절박함 반영된 듯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모회사 메타가 최근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 계획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앙숙 관계로 알려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같은 입장을 표명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11일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오픈AI가 비영리 조직으로서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누리다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은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또 메타는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영리법인 전환 중단 소송은 그가 캘리포니아 주민의 이익을 대변할 자격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간 메타는 이전까지 머스크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간에 영리기업 전환 이슈를 두고 빚어진 오랜 갈등에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저커버그와 머스크는 무산되긴 했지만 지난해 격투기 대결까지 할 뻔 하는 등 여러 차례 대립했다. 그렇지만 이번에 저커버그가 머스크의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을 피력해 이목이 쏠린다.

이는 AI 선두에 대한 저커버그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오픈AI의 최대 경쟁자 중 하나로,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AI 기술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또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 메타의 주요 경쟁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에 오픈AI는 즉각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오픈AI 회장 브렛 테일러는 “영리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비영리 부문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비영리 부문이 보유한 영리 기업 지분 가치도 온전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픈AI는 AI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66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며 기업가치를 1570억 달러(약 216조 원)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2년 내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투자금을 돌려주겠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번 사안은 오픈AI가 AI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넓혀가는 와중에 비영리와 영리 간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실리콘밸리 내 주요 기업들의 대응이 향후 AI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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