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강세장에 돌입한 국내 증시가 이번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발표할 실적에 따라 향후 단기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번 한주간 한국과 미국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21일 GS건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2일 LG전자와 23일 현대차, 24일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에도 S&P500기업들 가운데 25%에 달하는 기업들의 실적 공개가 이번 한주간 예정돼 있어 그 어느때보다 해당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기업의 경우 21일에는 애플과 캐터필라, 야후가 실적 발표를 하고 22일에는 이베이, 보잉, 23일에는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 발표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되지만 사실상 이번주가 실적장세의 '피크'로 보고 있으며, 국내와 미국 기업들의 시적 발표가 지난주에 이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대표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달성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2분기 호실적 뿐만 아니라 3분기 실적 전망치 및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미국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제조회사인 캐터필라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꼽히고 있다.
캐터필라의 2분기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이 미국의 주택 및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잇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고, 캐터필라의 중국내 판매실적에 따라 국내 중국 관련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국내와 미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IT업종 강세 현상과 맞물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도 눈여겨 봐야 한다. 지난주 국내의 LG디스플레이와 미국 인텔의 호실적에 이어 두 기업의 실적 발표가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한국 및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IT업종과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는 점도 이들 업종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고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한 이들 업종에 대한 매수&보유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며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베이시스의 호전과 프로그램 매수차익 여력, 외국인 순매수 등을 감안해 업종별 대표주 및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경기관련 소비재 기업 81개 중 현재 15개 기업이 발표했는데, 그중 13개 기업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이는 미국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으며 미국 소비시장이 살아난다는 것은 국내 수출주에도 호재로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호한 기업 실적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만큼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며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도주의 상승 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으로 철강 조선 등 그동안 못오른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