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패션브랜드 ‘망고’의 창업자 이삭 안딕이 14일(현지시간) 산악 사고로 별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71세의 안딕 망고 비상임 회장은 이날 바르셀로나 인근의 몬세라트 동굴에서 친척들과 하이킹하던 중 150m 높이의 절벽에서 미끄러져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들인 1981년생 조너선 안딕은 2012년에 망고의 후계자로 임명됐으며, 현재는 망고의 주요 경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13세 때 가족과 함께 스페인 북동부 지역인 카탈루냐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미국 고등학교에서 동료 학생들에게 티셔츠를 판매하며 수완을 발휘했고, 이후 의류 도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소매업이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1984년에 첫 번째 망고 매장을 열었다. 2007년에는 망고 매장이 1000개를 돌파했다. 현재는 110개국에 21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안딕의 순자산은 45억 달러(약 6조5000억 원)로 글로벌 부자 순위 750위에 이름을 올렸다.
망고는 지난해에는 31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사업이 매출의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망고의 최고경영자(CEO) 토니 루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는 “망고에 평생을 바쳤고 모두에게 모범이 됐다”고 애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스페인 브랜드를 글로벌 패션 리더로 탈바꿈시킨 그의 헌신적 노력과 사업적 비전에 찬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유대인 커뮤니티 연합은 “연합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의 예상치 못한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최고의 인간적 자질을 갖춘 사람으로, 관대하고 항상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자 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