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인줄... 與 “배신자” “쥐새끼” “뒷통수”

입력 2024-12-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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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15일 국민의힘에서는 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방이 시작됐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탄핵 책임을 탄핵 찬성파에 돌리면서 당권 장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은 전날(14일) 페이스북에 “당론이 애들 장난인가”라며 “쥐XX마냥 아무 말 없이 당론을 따를 것처럼 해놓고 그렇게 뒤통수치면 영원히 감춰질 줄 알았나”고 썼다. 유 의원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향해 “더럽고 치졸한 당신들 이름은 밝혀질 것이고 밝혀져야만 한다”며 “하늘이 그대들의 정치생명을 거두어들일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이어 “옛정을 생각해서 오늘 의총에서 동료의원이 그대들에게 말한 ‘저주’라는 단어는 속으로 삼키면서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에 찬성한 같은 당 의원들을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일대로’가 아닌 배신자가 속출하는 자중지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드려 당원과 지지자분들께는 얼굴을 들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 역시 “탄핵에 앞장선 배신자 한동훈은 더이상 우리 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며 “당 대표직에서 당장 물러나게 하고, 당을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국민의힘 시·도지사들도 가담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소원대로 탄핵소추 되었으니 그만 사라지거라.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나가게 될 것”이라며 한 대표는 겨냥했다. 이어 “레밍들도 데리고 나가라.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細作)에 불과하다”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탈당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한 대표를 향해 “당신은 대표 권한 운운하는데, 당론을 모아 본 적도 없고, 정해진 당론도 제멋대로 바꿨다”며 “제발, 찌질하게 굴지 말고 즉각 사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에서 최소 12명의 이탈표가 나왔다.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에게 “나가라”라는 등 격앙된 반응들이 나왔다고 전해졌다.

이는 1, 2차 탄핵안 표결에서 모두 탄핵 찬성을 밝혔던 친한계 김예지 의원에 대한 비토로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차라리 제명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그냥 탈당하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제명을 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탈당하게 되면 다음 비례대표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받는다. 이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 김현아 전 의원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에서 탈당 압박을 받았지만, 바른정당으로 이적할 수 없었다.

한 대표가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등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탄핵 찬성파 의원들에 대한 당내 비토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당의 현실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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