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 연 금감원 "책무구조도, 책무 중복·일부 누락 발견"

입력 2024-12-16 14:00 수정 2024-12-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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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9개사)과 지주(9개사)의 책무구조도에 대한 컨설팅을 한 결과 임원 간 책무의 중복, 지정책임자 책무의 일부 누락 발생 등 미비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감원은 '2024년 하반기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을 열어 책무구조도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공유하고 은행권이 책무구조도 마련‧관리 등에 있어 법령위반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 취지, 가이드라인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워크숍은 금융사고 대응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반기별로 은행권과 함께 개최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은행 지주(8개사)와 은행(20개사)의 내부통제 담당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박충현 부원장보는 이날 "최근 대내외 금융‧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은행 내부통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해 은행 본연의 기능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업무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은행업무의 디지털화에 맞춰 내부통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담당인력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지원과 근본적으로는 준법의식과 책임 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중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했던 내부통제 혁신방안, 여신 프로세스 개선, 책무구조도 등 내부통제 개선대책이 현장에 잘 안착해 실효적으로 작동해 내년이 은행권 신뢰회복의 원년(元年)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번 워크숍은 대형 금융사고 예방, 책무구조도 시행 등 은행권이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제 속에서 은행의 내부통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감원과 은행권은 주요 내부통제 이슈에 대한 전문가 특강‧주제발표 등을 통해 실효성있는 내부통제체계 구축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박현출 PwC 컨설팅 파트너는 "책무구조도 시행에 따라 책무별 관리조치 수행과 관련된 내부통제 활동 성과를 집적할 필요성이 증대됐다"면서 레그테크를 활용한 법령준수 점검, 머신러닝을 활용한 여신 심사 서류 정합성 검증 등 신기술에 기반을 둔 내부통제 방안을 소개했다.

여신 프로세스 개선방안의 세부내용과 내부통제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최근 여신사고가 대형화되고 내부직원이 부당여신을 주도‧공모하는 사고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은행권과 공동으로 '여신 프로세스 개선 TF'를 운영해왔다.

또한, 최근 실시한 '금융사고 보고체계 및 사고금액 환수절차'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횡령‧부당대출 등 중대 금융사고 발생시 신속‧효과적인 사고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사항을 공유했다. 사고피해 확산 방지 및 사고금액 조기 환수 등을 위해 은행이 금감원과 긴밀하게 소통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하나은행은 내부통제 운영사례를 은행권과 공유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이상거래 및 금융사고를 사전 탐지하는 상시감사 모니터링시스템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명령휴가 실시현황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명령휴가 불시성 확보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제한하는 등 명령휴가제도의 실효성 제고 방안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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