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일부 멸균 우유 제품 세척수 혼입과 관련해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사과했다.
김 부회장은 16일 매일유업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한 공식 사과문을 통해 “생산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12일 오후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멸균 미드팩 제품을 섭취한 고객 몇분이 진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유제품 설비 기업인 테트라팩사와 데이터를 통해 재검증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이때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특정 고객사 1곳에 납품된 것을 파악했다”며 “이에 13일 밸브 작동 오류 시간에 생산된 제품을 포함, 당일 생산 제품을 전량 회수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했고 국내외 최고 수준의 설비 전문기업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품질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모든 고객과 협력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믿어준 고객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매일유업 임직원 및 가족, 그리고 모든 고객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식약처는 이날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세척수 혼입’ 우유 제품을 생산한 매일유업 공장을 방문, 수거 검사를 진행한다. 관할 지자체는 광주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매일유업에 대한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된다. 세척수가 혼입돼 회수 조치된 품목은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제품 중 제조일자가 9월 19일, 소비기한이 내년 2월 16일인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200㎖) 제품이다.
이번 매일유업 멸균우유에 대한 세척수 혼입 사실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기업 소속 연구소 직원이 사내식당에서 해당 제품을 마시고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글을 쓴 게시자는 우유를 따르자 갈색 물이 흐르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함께 올렸다.
다만 매일유업 측은 이 제품에 들어간 세척액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세척액이 독성이 있는 락스 성분을 단순 세척액으로 표현해 사태를 축소 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