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신뢰추락…MSCI 선진지수 편입 험로 우려

입력 2024-12-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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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정치적 리스크, 자본시장 선진화에 찬물

▲출처=인베스팅닷컴
▲출처=인베스팅닷컴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한국의 숙원이었다. MSCI 편입은 올해도 좌절됐지만 노력을 인정받았고, 10월에는 WGBI 편입에 성공하며 올해를 원년으로 선진화를 이룩하나 싶었지만 ‘비상계엄 선포’라는 암초를 만나 도리어 원점에서 더 멀어진 듯한 모습이다.

1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MSCI 한국 지수는 747.21으로, 같은 날 MSCI 전세계 지수(MSCI ACWI) 866.14보다 낮았다.MSCI 한국 지수는 올해 9월 4일을 기점으로 전세계 지수보다 내려간 채 유지되고 있다. MSCI 한국 지수는 한국의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자본시장의 선진화라는 명목뿐 아니라 실질적인 이득도 가져온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한국이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경우 이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라며 “또한, 선진국 추종 자금은 주로 장기투자용이므로 외부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자금의 해외유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변동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꾸준히 지적받았던 제한적인 투자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영문 공시, 배당제도 개선 등을 어느 정도 개선했다. 내년에 공매도까지 재개된다면 지적 사항을 거의 다 개선하는 셈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1월 열린 ‘자본시장 주요 정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에서 “내년이 되면 공매도 재개 등을 포함해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기존보다 훨씬 높아지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순항하던 자본시장 선진화 계획은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라는 돌발 상황을 맞닥뜨렸다. 외국인은 비상계엄이 터진 후 4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에서 약 1조3430억 원을 순매도했다. MSCI 한국 지수와 전 세계 지수의 격차는 비상계엄 이후 점점 확대되더니 9일에는 연내 최고인 160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는 외국인 투자자 설문조사도 반영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투심이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는 정치적 리스크를 증대했으며 한국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를 재점화했으며, 궁극적으로 한국 시장의 매력도를 저하하고 있다.

또한, 비상계엄이라는 전례는 MSCI가 강조하는 시장 접근성을 충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이번 사태가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치 이슈에 밀려 공매도 재개와 같은 MSCI가 요구하는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제도 변화가 지연될 수도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MSCI 연례 시장 재분류에서 작년과 같은 평가를 받으며 편입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거래소 주도의 제도 개편 노력은 긍정적이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해외투자자가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피드백이 나온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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