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이 글로벌 차량용 디자인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만은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서 열린 ‘2024 CDN People Awards’에서 ‘최우수 공급업체 상(Best Supplier Award)’을 받았다. CDN People Awards는 Car Design News가 주최하는 연례 시상식으로,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을 꼽아 상을 준다.
최우수 공급업체 상은 사내 여러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사 및 기관들과 얼마나 효율적으로 협력했는지를 평가한다. 하만 디자인팀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및 공급업체와 협력해 고객들에게 여러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약 200여 명의 하만 디자인팀은 사용자 환경·경험(UX·UI), 모션 및 산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 인재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하만은 올해 헤드업 디스플레이 솔루션 ‘레디 비전 큐뷰(Ready Vision QVUE)’,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 솔루션 ‘레디 케어(Ready Care)’ 등 여러 전장 제품을 선보였다. 레디 비전 큐뷰 솔루션은 10월 오토테크 브레이크스루 어워즈에서 ‘올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필립 지부억 하만 디자인 수석 이사는 “하만 디자인 팀 전체가 최근 몇 년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이를 통해 차세대 경험을 제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팀이 됐다”며 “창의적 인재들이 협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만은 2017년 삼성전자에 합병된 이후 초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삼성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다만 최근 소비자 오디오 및 전장 제품 판매가 늘면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하만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5300억 원, 영업이익 3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8%. 12.5% 늘어난 수치다. 올해 3분기 기준 누계 영업이익은 920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1조1700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1조4000억 원대의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만은 내년에도 차세대 차량용 솔루션을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내 ‘전장사업팀’의 명칭을 ‘하만협력팀’으로 변경하며, 전장 사업을 하만 중심으로 일원화해 강화하기로 했다.
하만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고객사 대상으로 △최신 자동차 인텔리전스 기술 △소비자 선호도 변화 분석 △차량 업그레이드 및 맞춤형 기술 전망 등을 주제로 전시 및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