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하나은행도 하나은행 비대면 주담대 판매 재개
주담대 금리는 소폭 내려…은행 대출로 다시 몰릴까
시중은행들이 걸어잠근 가계대출 빗장을 서서히 풀고 있다. 낮췄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높이거나 일부 전세자금대출도 다시 재개했다. 내년 새롭게 시작되는 대출 한도 적용에 앞서 고신용 우량 차주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주담대 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라 증가폭이 크게 줄었던 은행 대출이 다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7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를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높인다. 또 판매를 제한했던 주담대 모기지보험(MCI)과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도 다시 오픈한다. 같은 날부터 미등기된 신규 분양 물건지에 대한 전세자금대출과 1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대출도 재개할 예정이다. 모두 내년 실행되는 대출부터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이달 23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 비대면 부동산 금융상품 8종의 판매를 재개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12일부터 내년 대출 실행 건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15일부터 최대 1억 원 한도였던 생활안정 목적 주담대 한도를 2억 원으로 확대했다. 타행의 주담대 갈아타기도 허용했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연간 관리 한도에 앞서 보다 우량한 차주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출 수요가 있는 차주 중에서 고신용자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풀어야 되기 때문이다.
대출 빗장이 속속 풀어지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까지 낮아지고 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한 달 새 0.3~0.4%포인트(p) 떨어졌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5년 고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36~5.76%로 집계됐다. 이는 준거 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 (AAA·무보증)의 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3.092%에서 29일 연중 첫 2%대(2.965%)로 내려앉았다. 이달 9일에는 2.889%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도 갈아치웠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락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변동형 대출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에도 내려갔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5%로 전월(3.37%)보다 0.02%p 하락했다. 앞서 10월 3.37%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림세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전달(3.58%)보다 0.05%p 하락했고,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7%로 한 달 전(3.09%) 대비 0.02%p 낮아졌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연 4.76~6.16%에서 연 4.74~6.14%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0.02%p 낮아진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4.51~5.91%에서 연 4.49~5.89%로 인하된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연 5.29~6.49%에서 연 5.27~6.47%로 내려간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5.21~6.41%에서 연 5.19~6.39%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