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해외선 승승장구하는데…연간 적자 탈출할까

입력 2024-12-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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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케이·올비아’ 등 수출 잇따라…4분기 성과 따라 연간 희비

비상교육이 한국어 교육 플랫폼과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앞세워 해외 수출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간 실적 부분에서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최근 네팔의 유학 컨설팅 기업 ‘파트샬라 허브’와 한국어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네팔에는 처음 진출한 것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마스터케이는 플랫폼과 교재 판권 계약 포함 14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파트샬라 허브는 네팔 학생들에게 다양한 국가로 유학을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 외국인 근로자 중 네팔은 4만7710명으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네팔 내 한국어 교육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파트샬라 허브를 통해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취업 준비생을 공략한다.

이달 11일에는 베트남 교육 기업 ‘사올라 홀딩스’와 엘리프 모듈을 탑재한 ‘올비아(AllviA CL·ACL)’ 공급 계약도 맺었다. ACL의 본격적인 첫 해외 진출이다. ACL에 탑재된 엘리프는 초등 영어 학습을 위한 에듀테크 솔루션으로,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효율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계약은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체결돼 약 7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으며, 사올라 홀딩스와 추가 교재 라이선스 계약도 예정돼 총계약 규모는 약 80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회사는 예측한다.

해외사업에선 낭보가 잇따르지만, 올해 실적과 관련해선 안심하기 이르다. 얼마 남지 않은 4분기 실적을 잘 마무리 지어야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어서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스마트)러닝 부문의 부진 영향 등으로 3년 만에 연간 실적이 손실로 돌아선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청신호를 올리기도 했으나 교육출판 분야 계절적 비수기인 2~3분기로 접어들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55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감소했고, 이 기간 영업손실은 3분기 큰 폭의 손실에 마이너스 115억 원을 기록했다.

비상교육은 인건비와 광고비, 관리수수료 등 비용을 절감해 수익 개선을 꾀했으나 매출 감소 외에 경상연구개발비가 늘면서 판관비 절감 효과를 상쇄했다.

다만 비상교육이 전년과 같은 수준에서 4분기 실적을 달성할 경우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학기를 앞둔 4분기는 최대 성수기다. 비상교육은 작년 4분기에만 매출 883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3분기 누적 188억 원의 손실 규모를 58억 원까지 낮췄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는 매년 5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는 비성수기이고, 올해 적자폭이 평년보다 컸던 이유는 22개정 서책형 교과서 개발과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연구개발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는 공시상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시장에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내년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 현재 시점에서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사로서는 AI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 지위를 유지하거나, 교육용 자료가 되더라도 교육부 차원에서 개발비를 보전받고, 중장기적으로 교과서로 전환되는 시나리오가 최선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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