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10년간 쌓인 부채 4경원...글로벌 경제 뇌관 되나

입력 2024-12-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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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새 두 배 이상 늘어나
54개국, 재정수입 10% 이상 이자로 나가
트럼프 재집권·지정학적 리스크·중국 경기침체 등 삼중고

개발도상국의 공공부채 증가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이자 부담이 내년 글로벌 경제에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부채의 세계 2024’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개도국의 부채 규모가 10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나 지난해 29조 달러(약 4경1500조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부채가 늘어난 만큼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해외 부채를 포함한 공공부채에 대한 개도국들의 순이자 지급액은 총 8470억 달러로 2021년 대비 26% 급증했다. 54개국은 정부 전체 재정수입의 10% 이상을 이자 지급에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 등 일부 국가는 이 비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NCTAD는 개도국 전체 평균으로도 이 비율이 내년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국가는 병원이나 도로, 학교 등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이자 지급에 투입해 돌려막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신흥국 투자자들이 떠안게 되는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막대한 이자 부담에도 개도국 중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낸 국가는 올해 단 한 곳도 없었다. 모건스탠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 개입으로 내년에도 개도국의 디폴트는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 불확실성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인한 달러 강세 전망은 이들의 채무와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여기에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개도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로베르토 시폰-아레발로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개도국의) 이자 부담이 엄청나다”면서 “혼란스러운 일도 많고 엄청난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에서 가장 큰 복병은 불확실성이다. 모건스탠리와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이미 개도국에서 투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달러 표시 신흥국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서 1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개도국이 저금리로 빌린 부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향후 2년 안에 만기가 도래해는 개도국 유로본드(유로화 표시 채권) 규모가 1900억 달러에 달한다. 대표적인 국가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9번이나 디폴트를 맞았는데 내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만 90억 달러에 이른다.

이미 신용등급이 낮은 일부 국가는 국채시장에서 자금 조달 때 9% 이상 이자를 내고 있다. S&P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부채 수준과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0년간 개도국의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WB)도 최근 빈곤국들이 기록적 수준의 이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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