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명소, 축제의 장으로…‘서울윈터페스타’

입력 2024-12-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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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3일~1월 5일까지 ‘서울윈터페스타’ 개최
광화문‧청계천 등 주요 명소서 겨울 행사 열려
광화문 뒤덮는 빛의 향연 ‘서울라이트 광화문’
청계천 따라 빛 조형물 전시…‘서울빛초롱축제’

▲'서울라이트 광화문' 행사로 미디어아트 작품이 투영된 광화문. (이민재 기자 2mj)
▲'서울라이트 광화문' 행사로 미디어아트 작품이 투영된 광화문. (이민재 기자 2mj)

오후 6시 정각이 되자 광화문을 은은하게 비추던 조명이 모두 꺼진다. 이윽고 세련된 음악과 함께 광화문이 도화지로 변신하며 한국의 멋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이 투영된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발걸음을 멈추고 ‘우와’하는 짧은 환호와 함께 정신없이 미디어아트를 관람하기 시작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서울라이트 광화문’ 현장이다.

서울시 주요 명소가 지난 13일 ‘2024 서울윈터페스타(윈터페스타)’ 개막과 함께 또 한 번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 시는 내년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윈터페스타를 시 대표 축제이자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윈터페스타는 광화문·광화문광장·청계천·서울광장·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보신각 등 6곳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각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겨울 행사가 ‘윈터페스타’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올해 윈터페스타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음의 빛, 소울 프리즘(SOUL PRISM)’이 주제다.

13일부터는 광화문, 청계천에서 각각 ‘서울라이트 광화문‧광화문 마켓’,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울라이트 광화문' 영상을 보고 있는 시민들. (이민재 기자 2mj)
▲'서울라이트 광화문' 영상을 보고 있는 시민들. (이민재 기자 2mj)

올해 ‘서울라이트 광화문’에서는 ‘루미너스 액시스(LUMINOUS AXIS, 빛의 축)’를 콘셉트로 하는 4개의 세련된 미디어아트 작품이 상영된다.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의 매핑 아티스트가 각자 해석한 서울과 광화문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 녹여냈다.

실제 작품이 상영되자 한국의 전통을 상징하는 광화문 위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젝션 매핑 최첨단 뉴미디어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프랑스인 작가 ‘다비드 위고노’가 만든 ‘최고의 마지막’ 작품에는 한복은 입은 발레리나들이 부채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이 나오거나, 광화문을 루브르 박물관과 융합하는 등 프랑스와 한국의 교류를 의미하는 여러 상징적인 연출이 포함됐다.

횡단보도를 바로 앞에 둔 도로에서 관람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 철제 간이 펜스로 관객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황지영 예술감독은 “프랑스의 리옹 빛 축제,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처럼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광화문 전체를 3D로 촬영하는 등 작품 퀄리티를 높이는 데 가장 신경썼다”고 말했다.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에 전시된 어가행령 빛 조형물. (이민재 기자 2mj)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에 전시된 어가행령 빛 조형물. (이민재 기자 2mj)

또 다른 행사장인 청계천 일대에서는 보다 따뜻한 분위기의 빛 조형물을 볼 수 있는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리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서울빛초롱축제의 올해 주제는 ‘서울, 빛을 놀이하다’로 24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빛 조형물이 전시된다. 하루에 5만5000여 명이 전시를 보기 위해 청계천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빛초롱축제에서는 청계천을 따라 전통적 빛 조형물은 물론 세계적 랜드마크, 기업의 캐릭터가 조형물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가마에 탄 임금이 행차하는 모습을 재현한 ‘어가행렬’이다.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빛 조명으로 광화문을 향해 임금이 탄 가마 행렬이 이동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우리나라만의 전통이 빛 조형물로 새로 탄생했다. 이밖에 전통 악기를 사용한 공연을 펼치는 모습도 빛 조형물로 전시되는 등 한국적인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여러 볼거리가 마련됐다.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에 전시된 전통악기 공연 모습. (이민재 기자 2mj)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에 전시된 전통악기 공연 모습. (이민재 기자 2mj)

빛 조형물 전시와 함께 청계천광교갤러리에서는 크리스마스, 새해 등 행사 기간 내 특별한 날에 맞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가를 원하는 내‧외국인 관람객은 최대 1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현장접수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산타할아버지 무드등, 꽃자수‧자개 손거울, 꽃노리개 키링 등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소요시간도 25분 내외로 짧다.

양정웅 윈터페스타 총감독은 “2회를 맞은 윈터페스타가 개별적으로 열리던 7개의 페스티벌을 하나로 기획해서 브랜딩하는 과정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며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거듭나는 것을 돕기 위해 윈터페스타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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