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특수가스사업에 1000억 원 투자한다

입력 2024-12-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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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가스사업부 인수 관련 투자자 대상 'CEO 데이' 개최
추가 증설보다 제품군 확대 주력…6개→2029년 22개
인수 대금은 은행권 인수금융과 매출채권 활용

▲효성 사옥 (사진제공=효성)
▲효성 사옥 (사진제공=효성)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하는 효성티앤씨가 1000억 원 내외의 설비투자(CAPEX)를 통해 현재 6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2029년 15개까지 확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는 직접 기관투자자ㆍ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특수가스사업부 영업 양수도 목적과 사업 전망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를 9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결정했다.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의결한 뒤,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할 자회사(가칭 효성네오켐)를 설립해 이르면 내년 1월 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 세정, 식각 등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를 비롯해 불소(F2)와 질소(N2)를 혼합한 '20% F2/N2', 중수소(D2) 가스, 친환경 절연 가스 'C4F7N', 염화수소(HCI) 등 6개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NF3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산 8000톤(t)으로, SK스페셜티(1만3500톤)과 중국 페릭(9000톤)에 이어 글로벌 3위다. 효성티앤씨의 NF3 생산능력(3500톤)까지 합치면 인수 후에는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추가적인 증설보다는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단 1000억 원 안팎의 설비투자를 통해 2029년까지 제품군을 기존 6개에서 1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22개까지 제품 개발을 계획한 만큼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표는 "2029년 기준 NF3 매출 비중 50% 이하, NF3 외 제품은 기존 7%에서 20%, 신규 개발 제품은 30%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수 대금 조달 방안도 공유했다. 절반은 은행권을 통한 인수금융, 절반은 대부분 수출채권인 매출채권 회수 시기를 앞당겨 46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3분기 말 기준 효성티앤씨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1조643억 원에 달한다.

단기적으로는 차입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이 업황으로 전환돼 특수가스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한다면 재무 부담이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1위인 스판덱스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인수 후 글로벌 2위 생산능력을 보유한 특수가스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2029년까지 연평균 23% 매출 성장과 수익성 우상향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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