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노리는 보수 잠룡들...'난립 어게인?'

입력 2024-12-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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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친윤계 장악 국힘서 유리 국면
탄핵 찬성 한동훈·오세훈·유승민
태극기 주류 되면 분당 가능성
일찌감치 떠난 이준석 “대선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제8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1.06.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제8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1.06.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보수 잠룡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엔 12·3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놓고 셈법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보수 진영이 나뉘어 출마했던 19대 대통령 선거 때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탄핵 정국에서 현 국민의힘 주류와 가장 결이 맞는 목소리를 낸 건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부터 “한동훈 퇴출시키고 비대위 구성해라”(14일 밤 페이스북), “소원대로 탄핵 소추 되었으니 그만 사라지거라”(15일 페이스북), “지역구 의원들 중 탄핵 찬성 전도사들은 당원권 정지 2년 정도는 해야 당의 기강이 잡히지 않겠는가”(16일 페이스북) 등의 말을 쏟아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점을 저격한 것이다.

홍 시장은 14일 “국민의힘 시·도지사 협의회도 해체할 수밖에 없다”며 “탄핵 반대 결의 이틀도 지나지 않아 모임을 주도했던 인천시장과 서울시장이 한마디 상의 없이 탄핵 찬성으로 번복했기 때문”이란 글도 올렸다. 당내 경쟁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탄핵 찬성’ 입장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됐다. 여권 관계자는 “누구도 윤 대통령을 보호한다고 장담을 못하는 상황에서 홍 시장만이 유일하게 감싼 사람”이라며 “친윤(친윤석열)계와 가장 결이 맞아 다시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홍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인사들이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이번 탄핵안 가결로 당권을 내려놓으며 가장 큰 변수가 된 인사다. 탄핵안 표결 전 국민의힘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혔지만, 당내 경선을 치를 수 있는지 부터 의문이 생겼다. 한 대표가 물러나게 된 건 친한계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과 일부 의원들이 친윤계 압박에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에서 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6일 “만약 한 전 대표가 정치에 계속 뜻을 두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는 글을 올린 것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다만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탈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가 대표직 사퇴 후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를 열어둔 만큼, 당분간 휴식기를 가지며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도 탄핵에 찬성한 잠룡이다. 오 시장은 끝내 탄핵에 찬성했지만, 한 전 대표와는 사정이 다르다. 여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반감을 샀지만, 오 시장은 당내 미움을 받는 인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도 탄핵에 찬성한 오 시장에 대해선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오 시장은 16일 “(탄핵 표결을 두고) 부역자나 출당 운운하며 비판하는 것은 이 어지러운 시국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지금은 편 가르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인사인 만큼, 외연 확장에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 특강을 하고 있다. 2024.05.09.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 특강을 하고 있다. 2024.05.09. (뉴시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유승민 전 의원도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 내내 친윤계가 장악했던 당에서 경기지사 당내 경선, 전당대회 등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라디오에서 “군을 동원했던 상황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죄”라며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며 일관된 정치 행보를 보였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 윤 대통령에 거침없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유 전 의원이 당내 대권 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에는 당내 회의적 반응이 많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SBS라디오에서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류 보수가 주도권을 잡으면 못 따라가는 분들이 있겠다”며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도 “국민의힘은 자멸할 것이고, 새로운 보수 정당이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이주영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 이준석, 천하람, 이주영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일찌감치 탈당해 창당했던 이준석 의원은 14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차기 대선 출마 계획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정당 입장에서 개혁신당도 당연히 대통령 선거에서 비전을 가지고 다른 당과 겨뤄야지만, 정당이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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