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전격 사임...“트뤼도와 ‘트럼프 관세’ 대응 두고 이견차”

입력 2024-12-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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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드 “트럼프 관세 위협은 심각한 도전…재정건전 유지해야”
총선 앞둔 트뤼도의 선심성 정책 비판
프랜드 전격 사임으로 트뤼도 사퇴 촉구 목소리도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2020년 11월 30일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타와(캐나다)/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2020년 11월 30일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타와(캐나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 대응을 놓고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충돌했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이 전격 사임했다.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이웃 국가인 캐나다 내각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트뤼도 총리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뤼도 총리가 13일 다른 내각 자리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고, 심사숙고한 결과 사임하는 것이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퇴의 이유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을 놓고 트뤼도 총리와의 의견차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리랜드는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위협에 대해 “캐나다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자본과 투자,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한하며, 이를 위해서는 관세 전쟁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유지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트뤼도 총리와 지난 몇 주간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프리랜드 장관의 사직서는 즉각 수리하고, 도미니크 르블랑 현 공공안전부 장관이 후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프리랜드는 내각 2인자로 경제 정책에서 트뤼도 총리와 보조를 맞춰왔다. 2020년 재무장관을 맡기 전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무역장관과 외무장관을 맡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 협상에서 캐나다 측 협상 대표를 맡아 미국의 공세에 맞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는 프리랜드를 겨냥해 “우리는 캐나다의 대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최근 트뤼도의 감세 정책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트뤼도는 지난달 서민들의 생활고를 이유로 저소득층 국민에게 국가가 일괄적으로 250캐나다달러(약 25만3000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계획을 강력히 추진했다. 여기에 물가 대책으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크리스마스트리, 장난감, 주류에 한해 연방 부가가치세를 면세하기로 했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트뤼도 총리가 포퓰리즘 정책을 내놨다는 비판이 나왔다. 앵거스 레이드 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은 28%로 역대 최저수준이다. 이민자 증가에 따른 주택 문제와 물가 상승 여파에 부정적 여론이 높아진 영향이다.

당장 프리랜드 장관의 사임으로 야당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둔 트뤼도 정권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모든 것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고, 캐나다 신민당(NDP)의 피터 줄리앙 하원의원은 “우리가 2월 말이나 3월 초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는 선택지가 있다”면서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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