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18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강달러와 국내증시 불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에 1430원대 후반 흐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34~1440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미국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외환시장에는 긴장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연준이 매파적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을 반영하며 달러 가치는 이틀간의 약세를 뒤로하고 상승 전환했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다가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 역시 떨어지면서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이탈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커스터디 매수세를 자극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은 오늘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급적으로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 등 달러 실수요 매수가 환율 하단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와 수출업체 네고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최근 1440원 선에서 외환당국의 실개입 경계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제한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나 증시 불안 등 악재가 여럿 남아 있지만 환율은 지금 고점 다지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계엄 정국 이후 비상점검회의가 매일 개최되는 등 출렁이는 금융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당국의 노력이 지속되는 영향”이라며 “여기에 고점을 확인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유입에 대한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