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원소재와 복합소재, 제품을 한 곳의 시설에서 생산해 영업이익 15% 이상 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김영훈 아이씨에이치(ICH) 대표는 베트남 박장시에 있는 공장을 소개하며 "수직 계열화로 원가와 관리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며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장시는 하노이 인근의 도시로 국내와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수도 없이 이어진 세계의 공장을 방불케 하는 도시다. 지금도 광활한 부지에 새로운 공장이 생겨나고 있다.
'아이씨에이치 큐브(현지 공장명)' 공장에선 스마트폰의 필름형박막안테나(MFA)를 양산하는 생산 라인이 돌아가고 있었다. 롤에 부착된 4~5개의 부품이 순서대로 부착되면서 완성된 MFA 안테나가 롤 형태로 나오고 있었다.
올해 아이씨에이치가 공급하는 MFA를 장착한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MFA는 IT 기기 내부에 적용되는 부품형 안테나로 필름 소재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제품이라고 한다.
MFA는 △내식성 및 도전 성능 △강한 내충격성 △수리(AS) 편의성 향상 △모든 IT 기기에 적용 가능성 △생산 간소화 및 자동화 구현 △주파수대역 대응성 등 전자기기와 외부 기기와의 통신을 위한 차세대 안테나로 평가된다.
출시 첫해인 2020년부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아이씨에이치의 성장을 견인했다.
김 대표는 "MFA의 성장과 함께 노트북과 태블릿에 사용되는 크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 보호 소재와 전기차(EV) 배터리용 난연 폴리우레탄(PU) 폼은 향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 위주로 사용되던 OLED는 최근 8.6세대 OLED 생산 시설의 등장으로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김 대표는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고급 제품에 쓰이던 OLED가 점점 대중화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을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며 "스크린을 보호하는 소재인 PU 보호필름의 성장도 같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기기들보다 크기가 최소 2~3배 큰 제품들이기 때문에 필요 필름도 2배로 늘어난다"라며 "세계 노트북과 태블릿 생산량 4억5000만 대 중 OLED의 비중이 1800만대인데 앞으로 2억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의 초슬림화 흐름에 따라 PU폼도 박형화하고 있다. 단순히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넘어 방열기능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PU폼 시장은 올해 70조 원 규모로 향후 10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8% 성장이 예상된다.
OLED 보호필름과 함께 이차전지의 셀 간 충격방지와 화재 예방 기능의 난연 필름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이다.
그는 "고객사와 함께 3년 정도 이차전지의 셀 충격을 완화하는 시제품 테스트를 마쳤다"라며 "고객사의 결정에 따라 양산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MFA와 OLED 보호필름, 이차전지 난연폼 등 3가지 주요 제품이 앞으로의 성장 핵심요소라고 했다.
그는 "OLED용 PU폼과 이차전지 난연폼 등으로 내년 매출액 1000억 원, 영업이익 15%를 달성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