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소설가, 셰프 등 유명인들의 이름이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국세청은 17일 2억 원 이상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9666명의 명단과 인적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개그맨 이혁재를 비롯해 스타 셰프로 이름을 날린 에드워드 권(권영민), 소설가 김진명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소설가 김진명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한반도’, ‘카지노’, ‘고구려’ 등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그는 총 28억9100만 원을 체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혁재는 개인 명단은 물론 그가 대표로 있는 법인 명단 두 곳에 모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부가가치세 등 총 8건에 대해 2억2300만 원을 체납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법인 역시 부가가치세 등 3억3000만 원을 체납한 상태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날린 에드워드 권 셰프는 종합소득세 등 총 3억4300만 원을 내지 않아 명단에 포함됐다.
국세청이 공개한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종합소득세 등 2136억 원을 체납한 이현식 씨다. 그는 불법 온라인 도박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업체의 운영진을 맡고 있는 김기영 씨와 조정욱 씨도 각각 2위와 4위로 명단에 올랐다.
법인 최고액 체납자는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자이언트스트롱으로 법인세 등 444억 원을 체납했다.
이번 명단 공개 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다. 공개 항목은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의 세목・납부기한 등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강제징수, 출국금지, 체납자료 제공 등의 행정제재에도 체납세금을 내지 않았다”면서 “재산 은닉 또는 강제징수 회피 혐의가 있으면 실거주지 수색·소송 제기·면탈범 고발 등 재산추적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