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더불어 '야생체험'을 내세운 TV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특히 숙박 비용을 아끼고 자연을 만끽하려는 이른바 '알뜰 캠핑족'들도 늘어, 일부 지역의 캠핑장들은 이미 7월 말까지 주말 예약이 끝난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비용이 적게 든다고','주변경관이 좋다고' 마냥 즐거워할 것 만은 아니다. 하루이틀밤 고생할 각오는 했다지만 우리 몸은 야영에 익숙치 않다. 즐겁고 건강한 휴가를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 잠자리·음식물 관리 등 잘못하면 '병'
전국의 캠핑장은 200여 곳. 대체로 야영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하지만 맨바닥에 텐트를 쳐 잠을 자고,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화장실이나 세면시설 등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부주의하면 근육통증이나 배탈, 장염 등 소화기 질환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음식물·위생관리 잘못하면 배탈·설사 등 유발
휴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중 하나가 바로 먹는 재미다.
그러나 별도의 냉장시설이 없다면 음식물 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또 캠핑지에서는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세면장 및 화장실 등 공공시설들을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음식물이나 개인위생관리를 잘못했다가 자칫 배탈이나 식중독 등 소화기 질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청결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냉동식품이나 고기류, 생선류 등은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하며, 냉장시설이 없다면 한번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세균들은 열에 약하므로 음식이나 물은 끓여먹는 것이 좋다. 또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잔류하는 농약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이경훈 과장은 "배탈을 유발하는 많은 질환들은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 등 청결한 개인위생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야외취침,찬 기온ㆍ딱딱한 바닥 등으로 근육통 유발
텐트에서 잠을 자고 나면 대부분 개운한 아침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뻐근한 것이 밤새 누군가가 지근지근 밟은 것 같은 느낌이다. 바로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이 통증의 주범.
여름이라도 산이나 계곡 등의 밤 기온은 도심보다 훨씬 낮다. 온도가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류량이 줄어들고, 관절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어 통증이 생기게 된다.
또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도 관절과 근육에 악영향을 주며 베게 대용으로 배낭이나 옷가지를 이용할 경우 평소 집에서 사용하던 베게 보다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목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야외취침을 위해 텐트를 칠 때는 지면이 울퉁불퉁한 곳은 피하고, 바닥에 방수깔개나 비닐을 깔아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맨바닥 보다는 매트리스나 요를 깔아 푹신하게 만들어 준다. 가급적 베개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지만 없을 때는 수건을 적당한 높이로 말아 목 아랫부분에 받쳐 사용하는 것도 목의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 즐거운 휴가를 위한 건강 야영법
보통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리면 복통, 설사와 함께 발열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설사증세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기도 하지만, 심할 경우 설사로 인한 탈수증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온음료를 마시거나, 끓인 물 또는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개, 소금 1개 정도의 비율로 섞은 물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단 카페인을 함유한 음식이나 음료는 설사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동반된 구역감 및 구토증상이 심해 경구로 수분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조기에 병원을 방문, 수액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침에 허리나 어깨, 다른 관절부위에 통증이 온다면 우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여건이 된다면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주는 것도 좋다. 밤새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
통증이 심하다면 찬물에 적시거나 얼음으로 감싼 타올을 이용해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후 통증이 가라앉으면 온찜질을 해준다. 다만 처음부터 온찜질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 통증부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하지 않는다.
연세SK병원 신경외과 강태훈 과장은 "만일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급성 근육통은 보통 2주일 정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요법을 병행하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