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19.6만명…저출산 등 영향
아빠 육휴 비중 25.7%…엄마는 74.3%
아빠는 자녀 7세, 엄마는 0세 때 최다 사용
지난해 저출산 영향으로 육아휴직자가 20만 명을 밑돌면서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반면 육아휴직 사용률은 33% 선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임신 중이거나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지난해 19만5986명으로 1년 전보다 6107명(3.0%) 감소했다. 육아휴직자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래 역대 처음이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5만455명으로 전년 대비 4110명(7.5%) 감소했고, 엄마는 14만5531명으로 전년 대비 1997명(1.4%) 감소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아빠 비중은 25.7%, 엄마 비중은 74.3%로 나타났다. 엄마 육아휴직자 규모가 아빠의 2.9배 수준인 셈이다.
반면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년 대비 1.6%포인트(p) 증가한 32.9%로 역대 최고치를 썼다. 특히 지난해 엄마 육아휴직 사용률은 73.2%로 아빠(7.4%)보다 약 10배 높은 수치다. 하지만 2015년 기준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이 0.6%(엄마 59.1%·부모 19.1%)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8년간 엄마 육아휴직이 약 1.2배 증가할 때 아빠는 약 12배 증가한 셈이다. 육아휴직 사용률 증가와 육아휴직자 감소의 괴리는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의 ‘2023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9200명(7.7%)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반면 2022년 육아휴직자는 20만2093명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는데, 당시 ‘3+3 부모육아휴직제’(생후 12개월 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 부모 각각 통상임금 100% 지급) 도입 및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감소 영향 등이 가파른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연령대별로 아빠 육아휴직자는 30대 중후반, 엄마는 30대 초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 비중은 35~39세(38.2%)가 가장 높았고 40세 이상(35.7%), 30~34세(23.0%), 30세 미만(3.1%) 순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 비중은 30~34세(41.3%), 35~39세(33.5%), 40세 이상(15.4%), 30세 미만(9.9%) 순으로 높았다.
기업체 규모별 육아휴직자는 부모 모두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70.0%가 기업체 규모 300명 이상 소속이었고, 50~299명(14.7%), 5~49명(11.0%), 4명 이하(3.7%) 순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의 경우 58.2%가 300명 이상 기업체에 소속됐고 5~49명(20.6%), 50~299명(14.8%), 4명 이하(5.8%) 순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 중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은 8만7198명으로 전년보다 920명(1.0%) 감소했다. 자녀가 한 명 뿐이며, 2014년에 아이를 낳은 뒤 육아휴직을 1번 이상 사용한 부모의 전 기간(0~8세) 육아휴직 사용 비율을 살펴보면 아빠는 자녀가 7세(17.9%)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썼고 6세(17.5%), 8세(13.2%)가 뒤를 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자녀가 0세(83.5%) 때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6세(11.8%), 7세(5.8%) 순이었다. 육아휴직을 2회 이상 사용한 아빠는 10.1%, 엄마는 20.7%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아빠(12.9%)와 엄마(82.2%) 모두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시도별로는 30대, 공공기관이 많은 세종에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37.0%로 가장 높았고 강원(36.1%), 제주(35.3%), 대전(34.6%) 순이었다. 반면 울산(29.7%), 경남(30.7%), 충남(30.9%) 순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