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유지했다. 가장 비싼 주택으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10년 연속 공시가격 1위로 집계됐다.
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표준주택·표준지 공시지가(안)’에 따르면 전국 표준지 가운데선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가 1㎡당 1억8050만 원으로 가장 비싼 땅으로 나타났다. 평(약 3.3㎡)으로 환산하면 약 5억9565만 원 수준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토지 1위부터 8위 타이틀은 모두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인근 명동 일대 토지가 차지했다. 지난해와 순위 변동은 없었다.
2위에는 중구 명동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392.4㎡)이 이름을 올렸다.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7940만 원으로 책정됐다. 3위인 충무로2가의 옛 유니클로 부지(300.1㎡)는 ㎡당 1억6530만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비 땅값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위인 충무로2가의 상업용 부지(71㎡)는 ㎡당 1억6250만 원으로 집계됐다.
9위와 10위는 모두 강남 일대 토지로 지난해와 달리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해 10위였던 강남구 역삼동 업무용지(747.7㎡)는 ㎡당 1억2750만 원으로 올해 9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9위를 기록한 서초구 서초동 업무 용지(662.2㎡)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2580만 원 수준으로 10위로 나타났다.
전국 토지 가운데 ㎡당 2000만 원 이상 토지는 총 1409필지로 지난해 1298필지보다 111필지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에 1323필지가 쏠렸다. 이어서 부산 57필지, 대구 17필지, 경기 3필지, 경북 4필지 등으로 나타났다.
표준지 평균 공시지가 변동률은 전국 기준으로 2.93%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3.92%로 나타났다. 제주는 0.26% 하락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균 공시지가가 떨어졌다.
아울러 전국 표준주택 가운데 최고가 주택은 이 회장 자택으로 내년 공시가격은 297억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올해(285억7000만 원) 공시가격보다 4.0% 오른 수준이다. 이 단독주택은 연면적 2861.8㎡ 규모로,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이후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4㎡)으로 내년 공시가격은 192억1000만 원이다. 올해(186억5000만 원)보다 3.0% 상승했다.
3위는 삼성그룹의 용산구 이태원동 영빈관 승지원(연면적 609.6㎡)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올해(171억7000만 원) 대비 4.3% 오른 179억 원을 기록했다. 4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연면적 1185㎡)으로 내년 공시가격은 174억1000만 원이다. 올해(167억5000만 원)와 비교할 때 3.9% 올랐다.
지역별로는 공시가격 상위 10곳 중 7곳이 용산구에 있고 나머지는 강남구 삼성동 2곳, 서초구 방배동 1곳이다. 내년 표준 단독주택 기준 공시가격 변동률은 1.96%로 집계됐다. 서울은 2.86%로 변동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기(2.44%)와 인천(1.70%)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0.49%)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