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에 방사성의약품까지…국내 제약계 공동연구 활기

입력 2024-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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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제약사·바이오텍 뭉쳐 신규 모달리티 확보 박차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규 모달리티를 발굴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섰다. 최신 기술을 접목한 항암제, 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속속 착수했다. 연구는 방사성의약품(RPT), 항체약물접합체(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약 플랫폼에 집중됐다.

SK바이오팜은 국내 바이오텍 프로엔테라퓨틱스와 저분자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RPT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이달 체결했다. 프로엔테라퓨틱스는 고유의 플랫폼인 아트바디(ArtBody)를 기반으로 이중 타깃이 가능한 항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저분자 단백질은 항체 치료제보다 제조 단가가 낮고 종양 침투력이 높아 기존 항체 치료제의 단점으로 꼽히는 독성과 제조 비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SK바이오팜과 프로엔테라퓨틱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2027년까지 최대 2개의 전임상 후보물질들을 확보할 계획이다.

프로엔테라퓨틱스는 올해 4월 동아ST의 ADC 전문 계열사 앱티스와도 이중타깃 항체약물접합체(BsADC)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DC는 항체와 항암제를 링커로 결합해 특정 부위의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기술이다.

앱티스는 원하는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도입하고, 항체-약물 비율(DAR) 조절을 통해 균일한 생산 품질 확보가 가능한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AbClick)’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프로엔테라퓨틱스의 원천기술을 접목해 ADC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도 ADC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의 신규 항암제 기술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ADC 플랫폼 기술을 각각 활용한다.

ADC 기술 선두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고형암 신약 후보물질 ‘LCB97’ 이전 계약과 리가켐의 ADC 플랫폼 컨쥬올을 이용한 공동연구·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ADC 신약 후보물질 ‘CS5001’의 림프종 환자 대상 임상 1상 데이터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ASH)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GC녹십자와 동아ST는 mRNA-지질나노입자(LNP) 기반 만성염증질환 치료제를 함께 연구한다. mRNA는 단백질 합성을 위한 유전정보가 담겨 있고, LNP는 mRNA를 나노입자로 체내에 주입하는 기술이다. 질병 치료를 위한 mRNA를 설계해도 LNP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제 치료제로 제작하지 못하는 셈이다.

GC녹십자는 선정된 타깃에 작용 가능한 mRNA를 합성하고 특정 조직에 전달 가능한 LNP를 스크리닝해 최적화하는 작업을 담당한다. 동아ST는 GC녹십자가 도출한 mRNA-LNP 물질의 작용기전을 밝히고 동물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여재천 신약개발연구조합 상근이사는 “기술에 대한 권리를 다른 회사에 넘겨주고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을 유지하는 라이선스 거래와 달리 공동연구는 협력 주체가 함께 프로젝트 연구를 진행하고, 세부적인 계약 내용에 따라 특허를 공유하는 방식”이라며 “기업들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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