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제일 오래된 법당, 서울시 유형문화유산 지정된다

입력 2024-12-18 14:27 수정 2024-12-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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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보문사 대웅전, 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앞둬
1692년 중건…서울서 가장 오래된 불교 건축물

▲보문사 대웅전(극락보전) 이미지. (사진제공=보문종 홈페이지 갈무리)
▲보문사 대웅전(극락보전) 이미지. (사진제공=보문종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법당인 성북구 ‘보문사 대웅전’이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등록)된다.

18일 서울시보에 따르면 시는 지난 12일 보문사 대웅전에 대한 ‘서울특별시 문화유산 지정(등록) 계획 공고’를 고시했다. 시는 ‘서울특별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30일간의 의견수렴 결과를 거친 뒤 이견이 없으면 보문사 대웅전을 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게 된다. 빠르면 한 달 이내에 지정이 완료된다. 구체적인 문화유산 지정대상은 보문사 대웅전 토지 1필지, 총면적 101㎡다.

보문사 대웅전은 서울시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건축물이다. 대웅전에서 발견된 상량문(새로 짓거나 고친 건물의 내력,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문서)에 따르면 대웅전은 1692년(숙종 18년)에 중건된 이후 1747년(영조 23년)‧1824년(순조 24년)‧1865년(고종 2년)에 중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초 대웅전은 ‘극락보전’으로 불렸지만 근대의 서화가인 ‘해강 김규진’이 대웅전 현판을 쓰며 대웅전이라 불리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보문사는 비구니로만 구성된 불교 종단인 ‘보문종’의 총본산이다. 앞서 보문사내 석가불도, 신중도, 지장시왕도 등 그림 3점이 199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보문사 대웅전은 익공 양식과 민흘림 기둥, 평방을 생략한 다포 구성, 후면의 주간포의 생략 등 자원의 효율성 추구와 장식 요소의 극대화라는 조선 후기 사찰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량문 등을 통해 중수 기록을 확인할 수 있어 역사적, 건축사적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시는 보문사 대웅전이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관리가 더욱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관리 주체가 시로 넘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소재지, 소유주, 이동 사항 등을 모두 신고해야 하고 3년에 한 번 실태조사를 하거나 향후 문화재 관리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보문사 대웅전 자체에 대한 가치 판단은 이미 끝난 상황”이라며 “사실상 유형문화유산 지정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969년 제1호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충단비를 포함해 552건의 유형문화유산을 지정해 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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