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19일 사채권자와 담판…재무 부담 숨통 트일까

입력 2024-12-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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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한 14개 회사채 대상
'이자보상배율 5배 유지' 조항 삭제 여부 관건
EOD 선언 가능성 낮아…리스크 제한적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이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재무 위기 진화에 나선다. 가용 유동성과 부채비율이 안정적이고, 앞서 그룹이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놓은 만큼 추가적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9일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회사채의 특약 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했다.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EBITDA/이자비용)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롯데케미칼이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14개 회사채에는 이 같은 조건이 포함됐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은 4.3배에 그쳤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 창출력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등 조 단위 투자로 이자 부담이 커진 탓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영업손실 7626억 원, 지난해 3477억 원에 이어 올해 1~3분기에도 누적 66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만약 EOD가 선언되면 사채권자들이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회사의 재무 부담이 커진다. EOD 사유가 발생한 회사채들의 발행 잔액은 2조450억 원 규모다. 이는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자산 약 3조600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업계와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무리 없이 EOD 사유 발생 조항을 삭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넉넉한 가용 유동성에 부채비율도 75.4%로 건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회사채 신용도 보강을 위해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롯데케미칼은 6월 말에도 일본 미즈호은행에서 빌린 장기 차입금과 관련해 이자보상배율 유지 조항을 위반했지만 7월 말 웨이버(일시적 적용 유예)를 받아 위기를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롯데케미칼 유동성이나 부채비율에 문제가 없고, 투자자들도 조기 상환보다는 회사채를 보유하며 이자를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고비를 넘겨도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작업을 통해 실적 회복을 앞당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기초화학 비중을 30% 이하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말 그룹 인사에서 롯데 화학군 10명의 대표가 교체되고,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사업을 이끌던 이영준 부사장이 승진해 총괄 대표와 기초소재를 맡게 된 것도 이러한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10월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을 청산했다.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는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LCI)을 활용해 각각 6600억 원, 70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파키스탄 법인 재매각과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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