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뭉쳐야 산다’ 일본 혼다·닛산, 합병 추진…시너지는 제한적

입력 2024-12-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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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되면 현대차 제치고 세계 3위로
미쓰비시車까지 합병 확대 가능성도
“타이태닉 의자 재배치…챔피언 탄생 아냐”

일본 2·3위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자동차는 합병을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각 회사를 산하에 두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며,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분율 등 세부 사항은 향후 구체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닛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합병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혼다와 닛산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각각 398만 대, 337만 대로 합치면 총 735만 대에 달한다. 합병이 실현되면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혼다와 닛산은 3월 자동차 전동화 등 포괄적 협업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8월에는 차세대 자동차에 필수적인 차량용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개발과 전기차(EV) 부품 공통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이번 경영 통합을 통해 더욱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합병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변화하는 업황과 경쟁 심화가 있다. 전기차, 자율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등 새로운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 신흥 메이커들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다와 닛산은 막대한 투자를 분담하고 서로의 기술을 가져와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또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전자업체 훙하이정밀공업(영문명 폭스콘)도 이번 역사적인 대형 재편의 결단을 촉발했다. 2019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훙하이가 경영난에 허덕이는 닛산을 노리고 물밑에서 경영 참여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훙하이의 의도가 실현되면 양사의 협업이 백지화될 수 있어 단숨에 합병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는다. 일본 금융 서비스기업 모넥스그룹의 예스퍼 콜 이사는 “혼다나 닛산 모두 글로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나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은 타이태닉호의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며 “좋은 구조조정이지만 새로운 국가 챔피언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시장은 혼다가 경영난에 빠진 닛산을 사실상 구제하는 형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산 주가가 24% 폭등했지만, 혼다는 3% 급락한 점이 이런 평가를 반영했다. 닛산의 2024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감했다. 이에 닛산은 전 세계 직원의 7%에 해당하는 9000명 감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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