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52%도 “민진당 입장 부적절”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12ㆍ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뜻을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대만인의 64%는 집권당의 이런 행태를 놓고 “잘못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대만 여론조사기관 대만민의기금회(TPOF)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집권 민진당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힌 ‘한국 비상계엄 옹호’ 입장에 대해 대만인 63.6%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이의 없다는 의견이 15.4%, 잘 모르겠다 11.6%, 정확한 판단(9.5%)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은 SNS를 통해 한국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뜻을 밝힌 뒤 비난을 받아온 바 있다.
이번 조사는 TPOF가 9∼11일 사이 대만 20세 이상 성인 1083명을 대상으로 벌인 유ㆍ무선 전화 여론조사 결과다.
집권 민진당 입법위원들의 이런 입장에 대해 여당 지지자들도 절반 이상(약 52%)이 관련 입장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민진당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야당 지지자와 중도층은 각각 80%와 58%가 민진당 입법위원들의 반응이 옳지 못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TPOF는 “집권 민진당 입법위원들이 한국의 비상계엄과 관련한 대처 방식이 대만 주류 민의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