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낙관론에 부정적 전망 벗어난 듯”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후 상승 마감했다. 다만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달러(0.71%) 오른 배럴당 70.5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2달러(0.27%) 상승한 배럴당 73.39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3일 기준 일주일간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93만4000배럴 줄었다. 원유 재고는 4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증류유 재고는 320만 배럴 감소했고, 주간 휘발유 공급량은 230만 배럴 증가했다.
수요를 나타내는 총 공급량은 일일 2080만 배럴로, 전주보다 66만2000배럴 늘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수요 낙관론이 퍼지면서 시장이 몇 주간의 부정적 전망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대한 신호를 보내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마지막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0.25%포인트(p) 낮췄다.
금리는 예상대로 결정됐지만,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3.9%로 제시, 9월 제시한 3.4%에서 높아졌다. 애초 3.4%였다면 연내 0.25%p씩 4회 인하가 예상됐지만, 바뀐 전망치로 인해 2회 인하가 전망된다.
스톤엑스 알렉스 호데스 애널리스트는 “석유 투자자들은 이미 0.25%p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연준의 향후 인하 전망을 더욱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원유 수요를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