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첫 중증환자 발생...캘리포니아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4-12-19 08:25 수정 2024-12-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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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농장주 반발 등으로 봉쇄 등 확산 방지 실패
4월 이후 현재까지 61명의 발병 사례

▲미국 성조기 앞에 '조류 독감'에 양성이라고 표시된 페스트 튜브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성조기 앞에 '조류 독감'에 양성이라고 표시된 페스트 튜브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에 걸린 중증 환자가 발생했다고 1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루이지애나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중증환자가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자산의 사유지에서 기르는 병들거나 죽은 가금류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DC는 이 환자가 접촉한 가금류는 상업용이 아니며 AI는 여전히 일반 대중에 인간 감염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환자의 구체적인 증상이나 상태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루이지애나주 보건 당국은 성명을 내고 해당 환자가 65세 이상으로 입원 당시 H5N1과 관련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검출된 ‘D1.1’ 바이러스는 이전에 미국의 젖소와 일부 가금류, 이와 접촉한 사람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B3.13’과는 다른 유형으로, 최근 캐나다와 미 워싱턴주에서 보고된 인감 감염 사례나 미국에서 과거 있었던 야생 조류·가금류 관련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으로 파악됐다. CDC는 추가적인 유전자 분석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농장주가 조류 인플루엔자와 관련한 검사 및 봉쇄 조치에 반발한 영향으로 당국이 H5N1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H5N1 바이러스가 수백 곳의 농장으로 확산했고, 사람에게까지 전염돼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61명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다만, 이번 루이지애나 환자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모두 경미한 증상을 보였으며, 조류 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염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H5N1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집중적인 확산 방지에도 해당 바이러스가 4개 낙농가로 퍼졌다는 이유에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정부 기관이 바이러스 발병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표 지향적 조치”라면서 “사람 간 감염 위험은 낮지만,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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