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2분기 전망 악화...시간외거래 16%대 급락

입력 2024-12-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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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양호, EPS 전망 웃돌아
2분기 전망 크게 밑돌아
PC,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따른 전망
HBM 시장 전망은 긍정적

▲반도체 너머로 마이크론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너머로 마이크론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반도체 기업 중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악화한 전망을 제시해 반도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1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회계 1분기(9~11월) 매출이 87억1000만 달러(약 12조6286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에 부합했고 EPS는 웃돌았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마이크론은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고 데이터센터 매출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섰다”며 “소비자 시장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2025회계연도 하반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주도 성장을 통해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분기 전망은 어두웠다. 매출은 79억 달러, EPS는 1.4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제시했다. 둘 다 시장조사 기관 LSEG의 전문가 전망치인 89억8000만 달러와 1.91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소식에 정규장에서 4.33% 하락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6.15%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전망 악화 이유로 스마트폰과 PC 수요 부진을 꼽았다. 마이크론은 “PC 교체 주기가 갈수록 서서히 진행되고 있고 2024년 판매 증가분은 이전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2025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한 자릿수 초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신 AI 컴퓨팅에 활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현재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해당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2028년 TAM(전체 시장 규모)은 2024년 160억 달러에서 4배 성장하고 2030년에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2030년 HBM에 대한 TAM 전망치는 2024년 HBM을 포함한 전체 DRAM 산업 규모보다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첨단 DRAM에 대해서도 “HBM을 비롯해 데이터센터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여전히 빡빡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2025회계연도 기간 당사 사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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