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우크라 파병 北군 사망자 최소 100여 명…전선돌격대 역할로 소모"

입력 2024-12-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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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한군 드론 무지해 오히려 짐 된다' 불평"
"北 폭풍군단 추가 차출설…김정은 훈련 참관 준비 정황"
"北, NLL·MDL 군사충돌 방지 강조…韓 상황에 '로키'"

▲조태용(왼쪽 두 번째) 국가정보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성범(가운데) 정보위원장과 권성동(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태용(왼쪽 두 번째) 국가정보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성범(가운데) 정보위원장과 권성동(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정보원은 19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원이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됐다"며 "그 과정에 최소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적은 교전 횟수에도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배경은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다는 점과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러시아군 내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무지해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이 포착돼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국정원이 북한군 고위급 간부도 사망한 것으로 본다며 "최고 계급에 대해서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 대답을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장성급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가 파병 규모와 관련해서는 "폭풍군단은 10개 여단으로 구성돼 있고 4만 6000명의 병력을 갖고 있다"며 "그중 1만 1000명 정도 파병돼 있기 때문에 폭풍군단 중심으로 북한이 파병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 "대남 도발 임박 징후가 없는 가운데 동계 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전방지역 NLL(북방한계선)이나 MDL(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남한 상황에 대해 로키(low key)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적대적 2 국가론 기조를 갖고 유지 차원에서 대남 무관심 모양새를 견지하고 있고, 한국 정치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언급하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역으로 우리 민주적 시스템이 북한 주민이 알려지면 체제관리 부담이 발생한다 생각해서 사실관계 위주 보도만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조태용 국정원장을 고발한 상태인데, 고발당한 사람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문제로 안보·경제·외교 문제와 관련한 위기가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게 국회 임무고, 정보위가 안보 관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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