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롯데그룹, 계열사 점포에 노른자 땅까지 매각 ‘만지작’

입력 2024-1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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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잇단 손사래에도 뚜껑 열어보면 '매각작업 현실화'
"백화점 점포ㆍ골프장 등 매각 진행 중 부동산만 6곳 가량"
계열사 추가 매각 이슈도 군불 지속…"유동화 작업 당분간 지속"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자회사인 롯데렌탈에 이어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추가 유동성 개선 작업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의 잇따른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추가 매각과 부동산 자산의 유동화 작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부동산 보유분 매각을 여러모로 고심하고 있다. 현재 세간에 오르내리는 매물만도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 호텔롯데 L7, 롯데시티호텔 등 6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사업 매각설이 불거진 롯데칠성음료 역시 롯데칠성이 보유하고 있는 서초동 부지 매각 이슈가 와전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해당 용지는 4만 2312㎡ 규모로 현재는 롯데칠성음료 물류창고 및 롯데렌터카 정비공장으로 사용 중이다. 이 지역은 강남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부지 가격만도 2조6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국내외에 31개의 호텔과 리조트 3곳, 골프장 2곳을 운영 중인 호텔롯데도 서울 비즈니스호텔과 지방 소재 호텔 등을 중심으로 현금화를 고심하고 있다.

이달부터 본격화된 롯데의 유동화 작업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부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을 공식화하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07년 개점한 이 점포는 2009년 신세계백화점이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점포(센텀시티점)를 개점하면서 줄곧 고전해왔다. 시장에서는 점포 매각에 따른 예상가격을 2000억~300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알짜 계열사'로 꼽히던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도 최근 외국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팔렸다. 이번 작업은 이달 6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6000억 원에 매각하는 경영권 지분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공식화됐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렌탈 매각설에 대해 줄곧 부인해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각으로 마무리됐다.

롯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을 타파하기 위한 차원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롯데 측은 저수익 자산과 우량자산 유동화,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날 열린 롯데케미칼 사채권자집회에서도 투자자들은 기업 운영 안정화와 신용 보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골프장과 백화점 등 부동산으로만 총 6곳의 매물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노른자를 내놓을 정도로 기업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서 비효율 점포나 알짜 계열사, 부동산을 팔아 안정성을 시장에 증명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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