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원화가치 폭락에 공격적으로 늘려놓은 중기 영업 부메랑

입력 2024-12-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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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1450원대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환율 피해 큰 중기에 금융지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1% 이상 상승하며 2480선을 돌파했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2(1.12%)포인트 상승한 2484.43을 코스닥 지수는 3.10(0.45%)포인트 상승한 697.57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35.80원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1% 이상 상승하며 2480선을 돌파했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2(1.12%)포인트 상승한 2484.43을 코스닥 지수는 3.10(0.45%)포인트 상승한 697.57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35.80원을 나타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유통업자 A씨는 중국춘절을 앞두고 미리 발주한 물품 대금을 송금해야 하는데 환율 때문에 걱정이다. 환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은행 이자도 못 갚는 상황이라 내년 봄까지만 사업을 운영하고 접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해외에서 건축자재를 수입해 판매하는 소상공인 B씨는 “환율이 1400원 대로 올라서며 환차손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기업은 환차익으로 수익을 보는데 고환율과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타격을 받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자 원자재나 원재료를 수출입하는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에 이어 고환율 공세에 사실상 자금 흐름이 막혀 이자도 제때 갚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에게 대출을 많이 내준 금융권도 대출 연체율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53원에 개장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5원 오른 것으로 개장 후에도 1450원 초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이들을 대상으로 돈을 내준 금융권도 연쇄타격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8%로 집계됐다. 9월 말과 비교해 0.0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10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5000억 원으로 전월과 유사하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7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6000억 원 감소했다.

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65%) 대비 0.05%p 상승한 0.7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법인 연체율은 0.06%p 상승한 0.74%, 개인사업자 대출은 0.04%p 오른 0.65%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전달 말과 똑같이 0.04%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권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업체들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수입신용장을 이용하는 모든 개입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장 대금 결제일을 특별 연장하는 등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판매대금 지연 등을 이유로 자금 유동성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한은행도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시행한다. 신용장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만기연장 기준을 완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업무처리를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환율 상승에 따라 일시적 결제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여신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기업고충 지원센터’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비금융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으로 수입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당국과 시중은행들이 정책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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