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롯데케미칼, 2조 회사채 재무특약 조정

입력 2024-12-19 18: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채권자 집회 소집…EOD 사유 발생 조항 삭제
14개 회사채 대상…발행잔액 2조450억 원 규모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그룹 본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케미칼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에 성공하며 한고비를 넘겼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중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특약은 법원 인가를 거쳐 삭제될 예정이다.

집회 전 사채권자의 90% 이상이 사전에 서면 또는 구두로 재무 특약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7일 집회 공고 이후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활용해 은행 보증을 추가하는 등 주채권은행과 긴밀히 소통해왔다.

특히 그룹의 핵심 자산이자 6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롯데월드타워를 회사채 담보로 내놓은 조치가 결정적이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대부분의 채권자가 가장 많이 요구했던 것이 신용보강이었는데, 회사 신용도보다 높은 금융권의 신용보강이 됐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이 거의 만족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14개 회사채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고했다. 3분기 말 기준 3개년 누적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4.3배로 5배를 밑돌아 특약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조 단위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2조45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디폴트 우려를 잠재운 롯데케미칼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

우선 대규모 현금이 필요한 신규·경상 투자 계획을 조정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여수·대산 공장 가동 최적화 등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선다.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을 청산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또 해외 자회사 지분을 통한 1조3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기초화학 비중을 30% 이하로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비중을 확대한다. 경쟁사 대비 기초화학 비중이 높아 중국의 자급률 확대로 인한 실적 부진 폭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견조한 재무 수준도 유지한다.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 원을 확보했고, 부채비율도 75.4%로 건전한 축에 속한다.

성 본부장은 당장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1조 원 이상의 채무에 대해서도 “주가수익스와프(PRS) 등 사전에 만든 자금 조달 방안으로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 규모라서 부채비율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Z세대가 '연말'을 보내는 방법이라는데…내가 해본 건 몇 개? [솔드아웃]
  • ‘의대 증원’에 연고대 수시 최초합격자 절반은 등록포기...서울의대는 0명 [종합]
  • 파월의 "비트코인 비축불가" 발언 파장…‘친가상자산’ 트럼프에 '엇박자'
  • “킹달러는 기회”…‘매파’ 연준에 환테크 기대감 커진 개미들
  • '유동성 위기설' 롯데그룹, 계열사 점포에 노른자 땅까지 매각 ‘만지작’
  • '尹 탄핵심판' 국회 대리인 선임…김이수·송두환 등 17명
  • “늦게 시작해, 오래 받을수록 유리해요” 연금수령 똑똑하게 챙기는 방법은?
  • 지난해 근로소득자 평균연봉 4332만 원…전년 대비 119만 원↑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1,776,000
    • -1.42%
    • 이더리움
    • 5,476,000
    • -3.64%
    • 비트코인 캐시
    • 720,000
    • -6.55%
    • 리플
    • 3,524
    • -6.08%
    • 솔라나
    • 308,800
    • -3.05%
    • 에이다
    • 1,429
    • -6.3%
    • 이오스
    • 1,351
    • -6.63%
    • 트론
    • 394
    • -1.99%
    • 스텔라루멘
    • 596
    • -6.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150
    • -5.91%
    • 체인링크
    • 36,870
    • -8.05%
    • 샌드박스
    • 910
    • -8.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