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20일 현대해상에 대해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와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로 올해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4만2800원에서 2만6900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하향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9월 말 이후 거의 30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국고 10년물 금리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강화를 고려하면 연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5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연초 후순위채 발행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며, 배당이 없어 기존 타깃 밸류에이션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대형은행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 수준인 0.4배를 타깃으로 적용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완화적 제도 수정의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현재의 제도 개정 방향성에 큰 변화가 없다고 보면 중립적 가정 아래 2025년 이후에도 2~3년간 배당 재개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해상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하기 위해서는 신계약 수익성의 대폭적 개선을 전제로 해약환급금준비금 및 기타포괄손익 관련 제도 개선, 금리 레벨의 큰폭 상승, 한도타절 이상의 실손보험료 인상, 비급여 등 실손보험 보상 관련 제도의 획기적 개선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배당관련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투자의견 하향이 늦었던 이유는 추진되고 있던 실손보험 및 비급여 관련 제도 개선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련 제도가 힘 있게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