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들어 세 번째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따내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회사 버테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7.5GWh는 4인 기준 약 75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2026년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급 제품은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 ‘JF2 셀’ 기반의 컨테이너 제품 ‘JF2 AC LINK’다. 기존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향상됐고, 냉각 효율이 높은 수랭식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모듈러 디자인으로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춰 유동적으로 설계도 가능하다.
제품과 함께 ESS 사업 최적화를 위한 △전력제어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고객 맞춤형 SI(시스템 통합)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에어로스(AEROS™)’ 등도 함께 제공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한화큐셀과 4.8GWh, 10월 미국 테라젠과 최대 8GWh에 이르는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세 건의 대형 ESS 수주에 성공했다.
배터리부터 SI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접어들며 부진해진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