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정치주 ‘특수관계인 매도’...반복되는 공식에 주의

입력 2024-12-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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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정치주 ‘특수관계인 매도’...반복되는 공식에 주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조기 정권 교체 가능성 등이 나오면서 증시에선 연일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주식은 회사가 적극 나서 관계를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아랑곳 하지 않고 개미투자자들이 몰리는 중이다.

테마주로 지목된 종목들은 주가가 급등하고, 이 때 특수관계인이나 최대주주 등이 지분을 내다팔아 큰 차익을 실현해 주가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종의 공식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범야권 차기 대권 후보 1위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꼽히는 이스타코는 계엄 사태 전 600원 대에 머물던 주가가 11일엔 장중 2720원까지 찍으며 4배 넘게 올랐다. 12일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거래 정지도 1차례 당했다.

이스타코의 최대주주 김승제 회장은 9일과 10일, 13일 3일간 약 20만 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4일 특수관계자 간 지분 거래 공시에서도 기존에 취득·처분 단가가 656원이었지만, 이후 정치 테마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해 철회하고, 16일 다시 제출한 신고서에선 2230원으로 크게 올렸다. 최대주주의 매도 탓에 주가는 다시 1600원대로 내려왔다.

거래소에선 이런 변동성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는데, 회사는 “‘이재명 테마주’ 장기공공주택 등과 관련해 이재명 의원과 당사는 어떠한 관련도 없으며 당사가 영위하는 사업 또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관련이 없다는 답변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오히려 매수로 응수했다.

또 중장비 종합전장품 회사 프리엠스의 경우 주도식 회장이 이 대표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3일 1만1540원에 마감했던 주가가 11일엔 장중 2만2800원까지 찍었다. 이때 주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신명숙 씨와 정복희 씨는 각각 11일, 10일에 5만9000주를 매도해 약 1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정 씨는 주 회장의 친인척이며, 신 씨는 박흥식 대표의 친인척이다.

감사로 있는 최상훈씨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인 PN풍년도 3일 6740원에 마감했던 주가가 12일 장중 1만1790원까지 치솟았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유의화 씨는 10일과 12일 장내 매도를 통해 약 4억 원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치 테마주의 일종의 반복된 공식이다. 정치인의 테마주로 묶여 급등하면 이후 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의 매도가 나오면서 결국 종목이 하락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다수다. 회사가 정치인과의 관계를 부인하더라도 대세 상승에 큰 변동이 없는 경우도 많다.

앞서 화천기계 사례도 있다. 회사에 재직했던 남광 감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꼽힌 화천기계의 경우 회사와 조 전 대표 모두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심지어 연결고리였던 남 감사는 2022년 3월부로 임기가 만료됐다. 그러나 현재도 조국 테마주 꼬리표는 화천기계를 계속해서 따라다닌다.

이번 사태에서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3일 2565원이었던 주가는 10일 장중 3845원까지 올랐으며, 12일엔 조국 전 대표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자 장중 20% 넘게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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