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확대 힘입어 수출은 1.4% 증가
내년에도 내수 판매량은 다소 감소할 전망
美 관세 부과ㆍ中 성장으로 수출 불확실성↑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내년에도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수출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진출 가속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3일 발표한 ‘국내외 자동차산업 현황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수 경기의 심각한 부진으로 내수 감소와 수출 소폭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 경제 및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 등에 따라 내수 소폭 감소, 수출 소폭 성장 또는 소폭 감소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7289만 대로 전년 동기 대미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중국이 견인한 것으로 중국을 제외한 판매량은 492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경기 부진으로 내수 판매량의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10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 대미 수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2022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한자연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경제는 3% 초반대의 완만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완성차 판매도 2~3% 수준의 성장이 전망됐다.
특히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년에도 내수 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자연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함께 고물가·고금리 등이 민간 소비 회복에 구조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내년에도 내수 판매량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은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무난한 경제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1%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글로벌 진출 가속,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능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소폭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자연은 내년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고 수출은 많은 불확실성에 노출되어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대응과 민간의 제품경쟁력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내수 판매량 증대를 위해서는 내수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내수 경기는 가계부채·고금리·고물가·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데 경기부양과 금리 인하 등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재정·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세제 혜택 등 자동차 산업에 대한 특화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자연은 수출 관련 불안 요소들에 대응 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 자동차 수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꼽았다. 다만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두에서 준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위협 요인으로는 중국의 글로벌 진출 본격화를 꼽았다. 한자연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 대응을 위해 생산 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등 가격 및 제품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이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