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동지인 오늘(21일)은 동지와 함께 팥죽이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다.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인 동지는 연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 동지(冬至)는 겨울 동에 이를 지를 쓰며,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동지에 팥죽을 끓여 먹어서 동지는 ‘팥죽 먹는 날’로도 불린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고 불렸는데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고 동지와 팥죽에 대한 연관성이 지어진 것이다.
또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는 중국 '형초세시기'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고대 중국 신화의 인물, 강을 다스리는 신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귀(전염병 퍼뜨리는 귀신)' 됐다. 죽은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동짓날 팥죽을 쑤어먹어 악귀를 쫓았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붉은색을 띤 팥을 태양, 불, 피 같은 생명의 표식으로 여겼고, 음의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동짓날 팥죽을 쒀 먹었다. 동지팥죽을 먹고 나쁜 귀신을 쫓아 액땜한다는 의미 역시 새해에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는 기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올해 팥 가격이 상승하며 '동지 팥죽'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일 기준 40㎏당 79만4200원으로 전월 대비 31.6% 상승, 전년 대비 73.7% 상승을 기록했다. 수입산 붉은 팥 역시 전년 대비 40% 이상 뛰었다. 생산량이 감소하며 팥 가격이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