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리더십 시대]신한 빼고 다 바꿨다…5대 은행장 키워드 '파격ㆍ영업통'

입력 2024-1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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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2-2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신임 5대 은행장들 '영업 전문가'로 꼽혀
대내외 불안에 혁신 인사로 변화 꾀해

(각 은행)
(각 은행)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최고경영자(CEO)가 대부분 교체됐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만 나홀로 생존했다. 금융지주사들은 대내외 위기 돌파에 초점을 맞추고 그간 은행장 인선의 관례를 과감히 깬 ‘파격’과 ‘혁신’의 그림을 그렸다.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영업환경을 고려해 ‘영업통’을 적극 기용하며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농협지주 등 5대 금융지주가 신임 은행장 추천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5대 은행은 본격적인 내년 경영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이번 은행장 인사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가장 큰 특징은 비은행 계열사 대표의 ‘영전’이다. 가장 먼저 차기 은행장 선임에 나선 KB금융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국민은행장으로 내정했다.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다. 하나금융도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새 하나은행장 후보로 낙점했다. 이호성 내정자가 최종 낙점될 경우 2015년 통합 하나은행 출범 이후 하나금융 내에서 비은행 계열사 CEO가 행장이 되는 첫 기록이다. 20일 새로운 농협은행장으로 내정된 강태영 후보자도 현재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들이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수장 자리를 꿰찰수 있었던 것은 확실한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환주 내정자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작업을 맡아 성공적인 합병을 이뤄낸 인물이다. 그는 취임 첫 해 256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0% 이상 급증한 규모다.

이호성 내정자는 ‘트래블로그 카드’라는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금융권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래블로그 흥행에 힘입어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4.8% 증가한 1884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것도 이들이 선임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내년부터는 은행 수익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비은행 부문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잘 내느냐에 따라 은행의 실적 역시 판가름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강화를 꾀하면서 이번 은행장 인사에서도 비은행 경험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은행 중심의 순익 구조를 탈피하고 그룹 시너지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산적한 대내외 악재로 내년 최악의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에 생존을 위한 고민도 담겼다. 그 어느 때보다 영업환경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 5대 은행 모두 ‘영업’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한 것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현재 중소기업그룹을 이끌고 있는데 사실 중소기업그룹은 은행 내 비주류 부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내정자가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낙점 받은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력’ 때문이다. 정 내정자는 벌써 영업조직 강화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개별 영업점 단위의 고객관리와 신속한 영업추진을 위해 인근 영업점 5~6개를 묶어 공동영업·합산평가하던 제도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조직도 보강했다.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 역시 영업통이다. 압구정중앙지점 부지점장, 분당지점 부지점장, 둔촌동지점장, 삼성동지점장, 역삼역금융센터장, 성수동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등 무려 11년간 영업현장을 누볐다. 영업 실적으로 수상한 횟수만 28회에 달한다. 정 행장도 최근 기관고객 영업력 강화를 위해 ‘기관솔루션그룹’을 신설하고, 플랫폼 Biz를 전체적으로 담당하는 ‘플랫폼영업부’를 설치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강 내정자는 농협은행 근무 시절 다년간 대출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이환주 내정자와 이호성 내정자도 각각 영업기획부장,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거치며 영업통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은 은행장들이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내년 경영여건이 워낙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 은행장들은 영업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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