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춘 하위 브랜드 파이어플라이도 공개
유럽 내 배터리 교환소 인프라 확장도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역대 최고가인 전기차 세단 ‘ET9’ 출시를 공식화한 데 이어 하위 브랜드 ‘파이어플라이’를 공개했다. 니오가 이처럼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는 있지만,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 등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니오는 이날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연례 고객행사에서 가격을 낮춘 하위 브랜드 파이어플라이를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 유럽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파이어플라이는 BMW의 미니(MINI) 또는 벤츠 산하 자동차 브랜드 스마트 등과 경쟁한다. 파이어플라이의 사전판매 가격은 14만8800위안(약 3000만 원)으로, 배터리 대여를 이용하면 가격이 10만 위안 아래로 떨어진다.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파이어플라이를 탄생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시에 니오는 유럽의 고급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 세단 ET9을 공식 출시했다. 78만8000위안의 ET9 경쟁 상대는 포르쉐 파나메라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등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ET9은 100KWh 배터리 한 번 충전에 650km 주행이 가능하며, 고전압 충전 시스템으로 5분 안에 225km 주행거리 돌파가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칩으로 구동되는 니오의 지능형 주행 시스템은 물론 35개의 스피커와 확장 레그룸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배송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니오는 이처럼 저가, 고가 시장을 모두 공략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EU의 상계관세 추가 부과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윌리엄 리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관세가 없었다면 유럽 시장에서 더 좋은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리 CEO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서 “관세 인상 후 유럽의 시장 규모와 판매량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니오는 유럽 내 배터리 교환소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인프라 확장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