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IPO 사라지자 11월 주식 발행액, 전월보다 36%↓…4855억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주식 시장은 1년 전 에코프로머티, 지난달 더본코리아 등 기업공개(IPO) 대어(大漁)가 부재한 영향으로 발행액이 큰 폭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11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과 회사채 발행 규모는 25조590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7.7%,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주식 발행액은 전월 대비 36.8%, 전년 대비 84.5% 급감한 4855억 원(20건)을 기록했다. 이 중 11월 IPO 발행액이 1875억 원(12건)으로 전월(6400억 원·17건) 대비 70.7% 크게 줄었다.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IPO 기업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11월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했다. 각각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5000억 원, 2조5000억 원에 달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유상증자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유상증자는 없었지만, 중소기업 유상증자가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유상증자 발행액은 2980억 원(8건)으로 전월보다 133.4%(1703억 원) 증가했다.

회사채 전체 발행규모는 25조1046억 원으로 10월(30조3224억 원) 대비 17.2% 감소했다. 연말 기관투자자들의 북클로징(자금 집행 마무리)에 따른 계절적 요인 영향이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2조1400억 원(25건)으로 전월(5조260억 원) 대비 57.4% 급감했다. 차환 발행 비중은 15.5%p 상승했지만, 운영·시설 자금 용도 발행 비중은 10%p가량 감소했다.

AA등급, A등급 이상 발행 비중은 감소한 반면, BBB등급 이하 비우량물의 발행비중은 10월 2.3%에서 11월 21.4%로 확대했다.

금융채 중에서는 금융지주채 발행액이 5200억 원(5건)으로 전월(1조9300억 원) 대비 73.1% 큰 폭 감소했고, 은행채 역시 전월 대비 6.9% 감소한 8조3340억 원이 발행됐다.

ABS 발행도 줄었다. 10월 ABS 발행액은 1조8686억 원으로 전월 대비 21.5% 감소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이 신용을 보강하는 P-CBO 발행이 15.1% 증가했다.

금융회사와 일반기업의 ABS 보유 규모도 전월 대비 각각 8.5%, 51.4% 감소했다. 11월 중 금융회사는 1조5185억 원, 일반기업은 3500억 원을 보유했다.

그럼에도 11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5개월 연속 상승해 689조75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회사채는 신규 발행이 만기도래 금액을 웃돌면서 2달 연속 순발행 기조를 유지했다.

CP·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111조2058억 원으로 전월 대비 13.1% 감소했다. 일반CP는 전월 대비 13.0% 증가한 반면,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와 기타 ABCP 발행액은 각각 30.1%, 31.6% 감소했다 .

일반 단기사채는 전월보다 15.2% 감소한 총 70조4590억 원이 발행됐다. PF-AB단기사채(3.7%), 기타AB단기사채(31.9%)는 전월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일반단기사채(-25.0%)는 발행액이 감소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단기사채 잔액은 10월 말보다 1.0%(6144억 원) 증가한 62조3214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