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우크라 전쟁 지원 반대 친러 인물
우크라, 러시아 가스 수출관 차단에 대응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피초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상황, 전쟁의 조기 평화적 종식 가능성, 그리고 슬로바키아와 러시아 간의 상호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를 표준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의 회동한 모습을 사진으로도 올렸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가입한 국가다. EU와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러시아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은 충격적이며 EU 지도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폴리티코는 관측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나선 이후 EU 정부 수반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7월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2022년 4월에는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러시아를 찾았다. 두 방문 모두 EU에서 큰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반발 여론에서 피초 총리가 모스크바를 전격 방문한 것은 값싼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의 가스를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선언으로 슬로바키아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 경로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 가스관을 활용하는 사업은 올해 말로 5년 운송계약이 종료된다.
피코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거쳐 슬로바키아 영토로 가스가 통과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여왔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일부 EU 국가들은 러시아 측과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러시아산 에너지에 지속 의존하고 있다.
피초 총리 자체도 친러시아적인 인물이다. 피초는 EU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강력히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