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지도로 본 삼성전자 미래 사업은

입력 2024-12-23 15:58 수정 2024-12-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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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VC 삼성넥스트, 올해 총 26개 스타트업 투자
AI, 헬스케어, 로봇, 핀테크 등 삼성 미래 신사업 분야 대부분
향후 투자 및 M&A도 속도 낼 듯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를 통해 주요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삼성넥스트가 단행한 투자를 보면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을 엿볼 수 있다.

23일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총 26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헬스케어, 확장현실(XR), 핀테크 등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분야가 대부분이다.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전진 기지다. 스타트업은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받고, 삼성전자는 경영상 전략적인 이익을 가져가는 식이다. 삼성넥스트 수장은 실리콘밸리 VC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투자자로 꼽히는 데이비드 리 부사장이다.

삼성넥스트는 올해 1월 핀테크 업체를 시작으로 스타트업 투자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이 투자한 프로메테오(Prometeo)는 라틴 아메리카 금융기관과 글로벌 기업을 이어주는 핀테크 인프라 스타트업이다. 이어 커브(Curve), 와일드파이어 시스템즈(Wildfire Systems)등 핀테크 투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AI 스타트업에는 4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3월 투자한 사하라(Sahara)는 세계 최초의 분산형 AI 네트워크 스타트업이다. AI 서비스 스타트업 유니파이(UnifyAI)에도 투자했다. 유니파이는 거대 언어모델(LLM) 테스트와 배포를 효율적으로 해주는 AI 서비스 기업이다.

이스라엘 기반 AI 스타트업 브리아 브리아(Bria)에도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상용 이미지를 생성 및 편집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10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관리 중인 점이 특징이다. 이번 달에는 미국 AI 스타트업 피들러 AI(Fiddler AI)의 투자자로도 참여했다.

헬스케어와 로봇, XR 분야 투자도 활발했다. 지난 10일 삼성넥스트는 미국 디지털 건강 플랫폼 미살우드헬스(MiSalud Health)에 투자했다. 현재 미살우드 회원 가운데 25% 이상이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를 통해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앞서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테일러메드(TailorMed), 미국 의료지원 플랫폼 베터헬스(Better Health), 미국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센토르 랩스(Centaur Labs)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로봇의 경우, 국내 스타트업인 에이딘로보틱스(Aidin Robotics)에 대한 지난 9월 투자가 주목을 받았다.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내 로보틱스 연구실이 2019년 독립해 창업한 이 업체는 로봇의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6축 힘 토크 센서를 개발했다. 현재 독일 프랑스 스페인 중국 일본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혁렬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며 "힘 토크 센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촉각을 통해 확장현실(XR) 세계 몰입도를 높여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웨어러블 스타트업 어퍼런스(Afference)의 투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넥스트의 투자 지도를 통해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 신사업은 물론 인수합병(M&A) 힌트까지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CES 2024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중소 인수합병과 벤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가 바로 삼성의 미래 신사업"이라며 "내년에도 로봇과 AI, 헬스케어, 웨어러블 등의 투자와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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