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2021년 이후 최저… 서울은 33% 증가

▲연도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자료제공=직방)

내년 전국 총 입주예정물량이 약 23만 가구로 예상된다. 4년 만의 최소치다.

23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3만7582가구로 올해(30만4213가구)보다 22% 감소한다. 이는 2021년(23만6622가구) 이후로 가장 적은 물량이다.

수도권이 11만900가구, 지방이 12만6682가구로 각각 27%, 17%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은 서울만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서울은 3만1334가구로 올해(2만 3,507가구) 대비 33% 많다. 정비사업이 완료된 대규모 단지 위주로 입주가 진행되며 입주물량이 늘어난다.

경기(5만7475가구)는 42%, 인천(2만2091가구)은 28% 감소한다. 화성, 오산, 파주 등 택지지구 위주로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방은 경남, 충북, 충남, 부산, 경북, 대구 등에서 입주를 시작한다. 한동안 입주물량이 많았던 부산과 대구는 입주물량이 줄어들 예정이나 충청, 경남 등은 증가한다.

서울은 동대문구(9522가구) 서초구(3307가구) 송파구(3054가구) 성북구(2840가구) 성동구(2707가구)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총 36개 단지가 입주한다. 이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9개다.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재개발한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의 규모가 가장 크다. 2025년 11월에 입주한다. 서초구 ‘메이플자이’(3307가구)가 6월,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권역별 아파트 입주물량 전년 비교 (자료제공=직방)

경기는 평택(9368가구) 광명(9346가구) 화성(6617가구) 파주(4945가구) 오산(3876가구) 등 순이다. 올해 입주물량이 많았던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평택은 ‘평택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1468가구)가 8월, ‘평택석정공원화성파크드림’(1296가구)가 7월 입주한다.

광명은 정비사업이 끝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 준비 중이다. 철산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3804가구)가 5월, 광명제1R구역을 재개발한 ‘광명동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가 12월경 입주한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송도 등지에서 총 31개 단지가 입주한다.

지방에선 경남(1만9237가구)의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 충북(1만4810가구) 충남(1만2710가구) 부산(1만2101가구) 경북(1만1595가구) 대구(1만1134가구) 등이 이어진다. 총 194개 단지가 입주하며 이 중 30개 단지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다.

경남 김해시 ‘김해율하더스카이시티제니스&프라우’(3764가구) 규모가 가장 크다. 2월 입주 예정이다. 같은 달 대전에서는 서구 ‘둔산더샵엘리프’(2763가구)가 입주한다. 충북 진천 ‘풍림아이원프리니움’(2450가구)는 3월에 입주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규제 여파와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며 아파트 거래 시장의 분위기가 싸늘한 가운데 당분간 입주 시장의 분위기도 밝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공고문상 입주예정 월 기준) 이후 수도권 입주 단지의 경우 후취담보를 조건으로 한 신축분양 미등기 아파트에 대한 기금대출이 제한되는 등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