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라이터로 승객 옷에 불붙여 살해...용의자 체포

입력 2024-12-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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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지 정차한 지하철에서 범행 저질러
시민 제보로 다른 지하철에서 검거돼

▲미국 뉴욕지하철에서 22일(현지시간) 새벽 끔찍한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뉴욕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이 용의자는 시민들의 제보로 다른 지하철에서 체포됐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지하철에서 22일(현지시간) 새벽 끔찍한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뉴욕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이 용의자는 시민들의 제보로 다른 지하철에서 체포됐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승객이 불에 타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코니 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역에서 한 남성이 종착지에 정차 중인 열차 안에서 여성 승객에 다가가 옷에 불을 질렀다.

제시카 티쉬 뉴욕 경찰(NYPD)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범행 당시 이 남성은 ‘차분하게’ 여성 승객에게 다가가 라이터로 추정되는 것을 사용해 피해자의 옷에 불을 붙였고, 옷은 몇 초 만에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다”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피해자가 당시 잠들어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피해자를 발견해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껐지만, 구급 대원들이 도착할 당시 피해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용의자는 한동안 현장에 머물렀으며, 해당 열차 바로 바깥 플랫폼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피해자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지하철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통해 용의자 사진을 확보해 곧바로 공개했으며, 이를 본 고등학교 학생들이 다른 지하철에서 용의자를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지하철을 멈추고 맨해튼의 헤럴드 스퀘어에서 그를 체포했다.

아직 용의자의 신상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2018년 과테말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남성 세바스찬 자페타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가 불법체류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와 피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였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지하철에서는 살인과 흉기 폭행 등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정 직후에는 퀸즈의 61번가 우드사이드 역에서 37세 남성이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27세 남성도 상처를 입었다.

올해 주방위군 750명과 경찰관 250명을 지하철 시스템 안전에 추가로 배치됐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뉴욕의 지하철이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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