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서만 유명기업 12곳 파산…CEO도 줄줄이 사임

입력 2024-12-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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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기업 전체 최소 19곳, 1만4000개 일자리 감축
코로나19 호황 끝난 소매업계 타격 커
인플레이션 압박에 소비자 수요 줄어든 탓
상장사 CEO 사퇴도 올해 역대 최다

▲미국 뉴욕의 오차드공원에 22일(현지시간) 파티시티 매장이 보인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오차드공원에 22일(현지시간) 파티시티 매장이 보인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올해 미국에서 유명기업들이 대거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현금 지원을 받은 소비자들이 가구나 TV, 의류 등을 구매하던 호황기가 끝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CNN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취업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올해만 최소 19개 기업이 파산으로 인해 1만4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 가운데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도 12곳이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40년 역사의 유통기업 파티시티는 이달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년도 되지 않아 두 번째다. 미지급 부채는 8억 달러(약 1조1598억 원)에 달했고, 그 결과 파티시티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내년 초 약 700개의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CNN은 파티시티처럼 소매업이 특히 올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짚었다. 2021~2022년 넘치는 수요 속에 실적 재미를 봤지만, 인플레이션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코어사이트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올해 전국에서 7100개 넘는 소매업 매장이 문을 닫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도 지난달 손실 증가와 부채 압박,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파산했다. 스피릿항공 측은 “파산과 이후 이어질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내년 초 부채가 감소하고 유동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식업계도 휘청거렸다. 외식업의 경우 코로나19 기간에도 어려움을 겪은 데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외식물가가 오르자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캐주얼 다이닝 체인 TGI프라이데이(TGIF)는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TGIF는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우리의 재정적 어려움의 주요인”이라며 “파산 과정을 브랜드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렴한 로브스터 요리로 인기를 끌던 레드로브스터도 5월 파산을 신청했다. 이후 100개 넘는 매장을 폐쇄하고 수장을 교체한 등 일련의 작업을 거쳐 9월 파산에서 벗어났다.

▲팻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10월 26일 자회사 모빌아이글로벌의 나스닥 거래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팻 겔싱어 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10월 26일 자회사 모빌아이글로벌의 나스닥 거래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최고경영자(CEO)들도 교체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11월 말 기준 올해만 상장사, 비상장사, 비영리단체, 정부 기관에서 1991명의 CEO가 사임을 발표했다. 이는 2002년 CGC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다다. 직전 기록은 지난해 1914명이었다.

상장사로 범위를 좁혀도 이 기간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327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인텔의 팻 겔싱어, 스타벅스의 랙스먼 내러시먼, 보잉의 데이비드 캘훈 등이 있다.

앤드루 챌린저 CGC 부사장은 “현재 환경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고 기업들은 임시 수장을 앉혀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수장이 지금의 도전 과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확인하는 실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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