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도청을 나서 고양 북부기우회, 파주 대성동 마을, 인근 1사단 내 도라대대, 평촌, 안양 홀몸노인 도시락 전달 등의 다섯 가지 일정을 수행하며 강행군했다.
이동 거리만 200㎞가 넘는다. 약 '500리길'이다. '민생현장'을 주시해 온 김 지사의 도정운영 기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낮 12시 무렵 김동연 지사가 민통선 내 대성동 마을회관에 내리자 여성주민이 실내에서 뛰어나오며 "지사님, 이제 살만하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김 지사는 "고생하셨다"라며 다독였다.
대성동 마을이 달라졌다. 불과 두 달 전 김동연 지사가 찾았을 때만 해도 북한의 대남확성기 방송으로 "완전히 지옥 같아요", "대성동 주민 다 미칠 거예요, 전쟁이 나는 줄 알았어요",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아요"라며 호소하던 주민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살만하다"고 말한다. 3중 방음창 등 확성기 소음을 차단할 공사가 마무리되면서다.
현재 마을 46가구 중 43가구는 공사가 완료됐고, 3가구는 마무리 단계다. 마을 전체 공사가 24일 끝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마무리 공사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실제 방음공사 후 실내 소음은 65db에서 10~15db로 뚝 떨어졌다. 방음공사 후 마을주민들은 "이제 살만해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은 '방음'에 더해 '단열효과'까지 생겨서 난방비까지 절감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연 지사는 "가계에 도움을 드리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방음공사 현장을 둘러본 김 지사는 마을회관에서 이장,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을 했다.
주민들은 배춧국, 제육볶음, 순두부, 두부조림, 산나물 등을 정성껏 마련했다. 한 여성주민은 김 지사에게 다가와 "직접 담근 건데, 꼭 집에 가져가세요"라며 청국장 꾸러미를 쥐어주기도 했다.
김 지사는 "당연히 도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최우선으로 신속히 해결하려 했고, 약속을 지키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성동 마을을 나서 도라대대 GOP 초소를 찾아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군 장병에게 "고맙다. 든든하다. 성원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