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은행, 환율 상승기 위험가중자산 관리 유의해야”

입력 2024-1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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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4일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외화위험가중자산 비중 22.6%, 직전 환율 급등기보다 낮아
“단기적 자금수요 맞물리면 유동성 관리 어려울 수도”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최근 환율 급등기와 관련해 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 은행들이 BIS 자기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신용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은행은 환율 상승기의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은은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이 국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으로 봤다. 국내 은행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진단했다. 9월말 기준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를 103억 달러 상회하고 있어 환율 상승 시 환평가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환산액 증가로 총자본비율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점도 점검했다. 외화RWA 비중은 3분기말 22.6%(일반은행 기준)로 직전 환율 급등기였던 2022년 3분기말(26.2%)보다 낮아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경우 외환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부로 하락 압력이 있겠으나 은행들의 보수적 외화유동성 관리 등으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보험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이 비헤지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을 증가시켜 가용자본을 일부 늘릴 수 있으나 대부분의 외화자산이 헤지돼 있어 동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증권회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의 경우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 시 외환위험액 등의 총위험액이 늘어나더라도 증권회사의 외화 순자산 포지션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이 함께 늘어나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단기적 자금수요 등 상황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증권사의 외환위험액은 3분기 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는 1000억 원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000억 원 오히려 늘었다. 보험사의 외환위험액은 2분기 기준으로 12조4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11조6000억 원)부터 올해 1분기(12조3000억 원)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10조 원을 웃돌고 있다.

한은은 “단기적 자금수요와 환율 급등이 맞물릴 경우 일부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환율 급등 시 자금 수요가 단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외환스왑 만기 장기화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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