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개발한 뇌이식 의료기기가 첫 임상에 돌입한다. 뇌에 직접 의료기기를 삽입해 사람의 뇌파를 분석할 수 있어 앞으로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말이나 행동을 제어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연구도 가능해 주목받는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침습형 BCI 기업 지브레인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뇌피질전극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은 수술이 필요한 뇌전증 환자 5명을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다.
BCI는 뇌파를 이용해 외부에 있는 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해 연결하는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뇌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로 주목받았다. 뉴럴링크는 올해 1월 사지 마비 환자의 뇌에 BCI 장치를 이식해 생각으로 마우스를 조작해 체스를 두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임상 허가를 받은 지브레인의 대뇌피질전극은 두개골을 열고 뇌에 전극을 넣어 뇌파를 읽고 기록하는 뇌이식 의료기기다. 대뇌피질전극은 16마이크로미터(μm)의 얇은 전극 기판을 인간의 대뇌 피질에 삽입해 수술이 필요한 뇌전증 환자의 뇌파를 분석하는 데 쓰이게 된다.
대뇌피질전극 삽입 수술은 약이 듣지 않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 시작 부위를 뇌파로 찾는 것이 목적이다. 지브레인이 자체 우수의료기기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한다.
이번 임상은 국내 기업이 처음 개발한 침습형 대뇌피질전극으로 뇌파를 분석·획득한단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침습형 대뇌피질전극은 두개골을 열고 뇌에 전극을 넣어 뇌파를 읽고 컴퓨터로 전송하고 기록해 뇌파 발생 위치 분석 및 추적에 활용된다.
뉴럴링크를 비롯한 해외 BCI 기업 역시 대뇌피질에 전극을 삽입하고 뇌파를 분석‧획득해 말이나 행동을 제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브레인의 임상을 시작으로 국내 침습형 BCI 연구는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브레인의 대뇌피질전극은 국내 기업이 처음 개발한 뇌이식 의료기기로, 뇌전증 환자에게 말이나 동작을 시켜 뇌파를 획득할 것”이라며 “향후 BCI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