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공관에도 계엄군 투입”…CCTV 공개

"국회의장 체포 및 2차 계엄 정황…명백한 진상규명 필요"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회의장 공관으로 출동한 군인들이 포착된 공관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4일 01시 42분 국회의장 공관 담벼락 외곽을 걸어가는 계엄군의 모습. CCTV영상 촬영. 2024.12.24 (연합뉴스)

김민기 국회사무총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10여 명의 무장 군인이 국회의장 공관으로 출동한 영상을 공개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무장 군인들이 한동안 공관 주위에 집결해있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모습이 담긴 3건의 국회의장 공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첫 번째 영상에는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인 12월 4일 오전 1시 42분 한남동 소재 국회의장 공관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군인들이 공관 담벼락 외곽을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번째 영상은 4일 오전 1시 50분 국회의장 공관 정문에 계엄군이 집결한 모습이었다. 김 사무총장은 “(계엄군이) 정문 진입로 앞부터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본격적인 감시와 통제에 나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영상에는 4일 오전 4시 45분 국무회의에서 비상계엄이 해제된지 15분이 경과한 후 계엄군이 철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4일 01시 42분 국회의장 공관 담벼락 외곽을 걸어가는 계엄군의 모습. CCTV영상 촬영. 2024.12.24 (연합뉴스)

김 사무총장은 “영상을 통해 국회의장 공관 주변에 계엄군 투입이 명백히 확인된다”며 “언론에서 제기한 국회의장 체포 및 2차 계엄 정황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에 해명을 촉구한다”며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무시하고 국회의장 공관에 병력을 투입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그는 “영상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공관 정문에 13명의 군인이 집결한 시간은 오전 1시 50분이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의결된 오전 1시로부터 무려 50분이 경과한 시간”이라고 짚었다.

또 “계엄군은 국무회의를 통해 계엄이 해제된 오전 4시 30분을 지나 오전 4시 45분까지 공관 주변에 머물렀다”며 “공관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의장에 대해 체포 명령이 있었는지, 또 2차 계엄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지 국방부의 해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공관에 출동한 병력의 정체는 무엇이며 누구의 명령을 받은 것이냐”며 “영상 속에는 11인의 군인과 2명의 사복차림 신원불상자가 등장한다. 패딩을 입은 사복차림 2명은 계엄군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방첩사령부 또는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인지 소속과 정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당일 의장 공관 주변에 출동한 병력과 무장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도 밝혀야 한다며 “국회 보유 CCTV 영상으로 식별되는 병력 외에 추가 병력 배치 여부 등 국방부는 당일 공관 주변에 배치됐던 군 부대의 출동현황 및 출동 목적, 무장수준을 공개해달라”고 했다.

▲4일 04시 45분 국무회의를 통해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 15분 경과 후 철수하는 계엄군의 모습. CCTV영상 촬영. 2024.12.24 (연합뉴스)